분유업계 "국내 분유엔 멜라민 없어요"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10.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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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사태 진화 '진땀'… "원료와 완제품 구분해달라"

뉴질랜드 타투아사의 분유 첨가물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분유업체들이 사태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분유 제품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 불신 확대로 매출에 직격타를 입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분유 시장점유율 국내 1위인 남양유업은 멜라민이 검출된 해당 락토페린을 제품에 사용하지 않았다며 2일 식약청의 발표를 정면 반박했다.



해당 부적합 원료는 수입해 창고에 보관 중이던 것으로 제품에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

남양유업 관계자는 "제품에 사용되기 전 철저한 성분 검사를 거쳤고 부적합 물질이 나오면 수입업체에 반품을 해왔다"며 "이번에 멜라민이 소량 검출된 재료는 자체검사를 하기 전에 창고에 보관하던 것으로 식약청이 전량 회수해갔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지난 10월부터 네덜란드산 해당 원료를 써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타투아사의 락토페린을 수입해서 쓸 때도 발효유에만 첨가했지, 분유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 (8,360원 ▲190 +2.33%) 관계자는 "발효유는 유통기한이 워낙 짧아 그 때 지난해 들여왔던 제품은 이미 소진된 지 오래"라며 "분유에는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일동후디스도 이유식 첨가물에 락토페린을 사용해왔지만 분유와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락토페린은 면역 증진을 위해 첨가되는 물질로 분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첨가물"이라며 "분유 자체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2일 오전 식약청은 남양유업과 파스퇴르유업이 수입 원료로 쓰고 있는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락토페린 수입업체 7개사와 락토페린을 이용해 제품을 제조한 업체 5개사도 공개했다.

식품업계는 락토페린 원료에서 멜라민이 미량 검출된 것이 자칫 분유 완제품에서 검출된 것으로 와전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국내 분유 11개 제품(17건)을 검사한 결과 멜라민은 검출되지 않았다. 락토페린은 고가의 미량 첨가물이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536,000원 ▲27,000 +5.30%) 관계자는 "항생제 검사, 미생물 검사, 환경호르몬 검사, GMO(유전자변형식품) 검사 등 다양한 검증을 통해 적합한 원료만 사용하고 있다. 원료에 문제가 있더라도 제품에 사용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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