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10억원짜리 강남권 주택은 8억~9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6억원대에서 꿈쩍않던 분당 100㎡대 주택은 5억원대로 내려앉았다.
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택 구매희망자는 분당신도시에서 105~109㎡형 주택들을 최근 5억원대에 구경할 수 있다. 이들 주택은 수년간 6억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용인 성복지역의 105~109㎡는 심리적 지지선인 5억원이 무너졌다. 성복동 경남아너스빌 109㎡는 4억6000만~4억9000만원의 매물이 나오면서 연초 대비 평균 6500만원 하락했다. 신봉동 LG신봉자이 1차 109㎡는 올 봄에도 5억~5억5000만원 이상 호가하던 것이 4억1000만~4억9000만원으로 연초대비 8500만원 내렸다.
◇서초 중대형아파트값 10억대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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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10억원 이상 팔리던 서초구 고가 아파트가 9억원대로 떨어졌다. 잠원동 한신21차 132㎡형의 시세는 지난해초 11억8000만원에 형성됐지만 지난달말 기준 9억7500만원으로 2억500만원 떨어졌다.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주공1단지 72㎡형도 10억7000만원에서 현재 9억5500만원으로 1억1500만원이 하락했다.
부동산써브가 서초구 소재 아파트 6만4697가구를 대상으로 시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 평균 아파트값은 9억9977만원을 기록해 1년10개월 만에 10억원대가 무너졌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10억원 아래로 떨어진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형이 2007년1월 10억9000만원에서 9억5500만원으로 1억3500만원이 하락했다. 개포동 주공6단지(고층) 102㎡형도 10억5250만원에서 8억6250만원으로
1억9000만원이 떨어졌다.
◇서울 소형주택 매매가, 16개월만에 하락
소형 아파트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송파 가락동 삼환 95㎡는 9월 한 달 동안 4000만원 하락해 4억5000만~5억원,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85㎡도 2000만원 떨어져 6억5000만~7억원선에 매물로 나왔다.
실수요층이 탄탄했던 마포구도 소형 아파트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공덕동 래미안공덕1차 82㎡가 1000만원 하락해 3억7000만~4억3000만원, 성산동 대우시영 72㎡가 250만원 떨어져 3억9000만~4억3000만원이다.
닥터아파트가 서울지역 9월 매매가 변동률을 타입별로 조사한 결과 소형 아파트의(67㎡~99㎡) 변동률은 -0.07%였다. 소형아파트값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7년 5월(-0.33%) 이후 처음이다.
나비에셋의 곽창석 대표는 "국제금융 불안과 고금리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대출과 세제면에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시장의 압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