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최불암 김혜자
각양각색 연기자들을 다루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관계자의 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독 한 방송사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는 연기자들이 있다. 연기자와 방송사 간에도 궁합이 있는걸까. 단역, 조연을 전전하던 배우들이 특정 방송사에서는 주연을 꿰차거나, 주인공을 맡아도 한 방송사의 작품이 남달리 히트를 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 탤런트 최수종 이필모 정겨운
연극배우 출신 연기자 이필모도 타 방송사의 단막극에 출연하다 KBS 2TV 아침드라마 '아줌마가 간다'로 연속극에 진출했다. 이후 인기드라마로 자리매김한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로 상승세를 탔고 KBS 1TV '너는 내운명'에도 발탁되며 KBS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탤런트 정겨운도 MBC 드라마 '달콤한 인생''Dr.깽'에서는 조연을 맡았지만 KBS에 오면 살아나는 모습이다. 그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여자'와 '행복한 여자'에서는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주목을 받았다. 차기작도 KBS에서 한다. 2TV 새 일일극 '미워도 다시한번'에서 '남자 패리스 힐튼'으로 분한다.
↑ 탤런트 이태란 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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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S 드라마 '노란 손수건''장밋빛 인생''소문난 칠공주'가 연달아 히트하면서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30~40%가 넘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다. 이에 힘입어 이태란은 오는 4일 첫 방송되는 KBS2TV 주말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에 캐스팅돼 계속 KBS 작품을 선택하고 있다.
탤런트 서지혜는 MBC 출연작이 강세를 보인다. 그는 MBC 드라마 '신돈'에서 노국공주 역할로 두각을 나타낸 후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춘자네 경사났네'에서 연이어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 박승규 부이사장은 "방송사에서 특정 배우를 선호한다기 보다 감독이 요구하는 배우의 틀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우 입장에서도 애초에 인연을 맺었던 방송사에서 자신을 아껴서 써주면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필모의 소속사인 트라이프로 하재정 실장은 "한 방송사에서 작품이 잘되다보면 연출자가 타 방송사로 옮기지 않는 한, 눈에 익은 배우들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가 자주 일했던 방송사 작품을 하게 되면, 아는 동료도 많고 익숙한 세트장과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편하다"고 설명했다. 또 "방송사를 따지지는 않지만 배우마다 인연이 자주 닿게 되는 채널이 있기 마련이고, 배우마다 맞는 방송사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