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금융위기 선제대응…큰 위기 없어"

모스크바(러시아)=송기용 기자 2008.09.30 19:07
글자크기

(상보)방러 수행기자단 조찬간담회, "전용 부두 건설 곧바로 실무 협상 돌입"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미국 의회의 구제 금융안 부결과 관련, "한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충격이 비교적 적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가진 수행기자단 조찬 간담회에서 "유럽에서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정부가 긴급 사안에 선제 대응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잘 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이 7000억 달러의 구제 금융안을 처리하더라도 그 뒤를 확실히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선제대응한 것"이라며 "미국 전체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구제 금융안이 결국 통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통과되더라도 경제가 바닥인지 아닌지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상당부분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들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유럽도 정부가 대형 은행들을 인수하기 때문에 충격이 흡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내 우리 기업들을 위한 전용 항만 건설 추진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두만강 가까운 곳에 전용부두와 물류단지 확보를 요청했기 때문에 그 지역이 포시에트가 될 가능성이 많다"며 "일본이 구소련 때부터 끈질기게 접촉했으나 결국 이번에 우리가 그 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쪽(포시에트)이 수심이 깊고 항구 조건도 좋아 교섭하면 러시아 뿐 아니라 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화물들도 바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귀국하면 양국 장관들이 곧바로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을 경유하는 천연가스 배관 건설 추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보다 북한 경제에 더 도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앞장서면 협상이 되지 않겠느냐"며 "북한의 협력을 받아서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주변 4강과의 관계 격상과 관련, "평상시에는 경제적인 효과가 크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한반도 유사시 사전·사후 협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된 것"이라며 " 분단된 나라에서는 중요한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