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금융권 관계자가 혀를 끌끌 찬다. 지난해 7월 대우센터빌딩(대우빌딩)을 인수한 미국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가 서울 중구의 허가를 받지 못해 건물 리모델링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에 속해 있는 대우빌딩을 리모델링하려면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땅을 매입해 자치구에 기부해야 하는데 모건스탠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빌딩은 최근 초대형 가림막을 설치하고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천장재, 벽재, 바닥재 등 내장재를 교체하는 내부 보수 공사다.
모건스탠리가 당초 계획했던 건물 외관 교체 공사는 진행할 수 없다. 외부 형태를 변경하거나 내부 구조를 크게 바꾸는 것은 리모델링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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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빌딩 입지가 아무리 좋아도 지은지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전면 리모델링을 하지 않으면 건물 가치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2∼3년뒤 서울 도심 곳곳에 대규모 신축 건물이 들어서면 대우빌딩은 임차인 확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