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 이놈 때문에 정말 살맛 나네요"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9.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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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기아차 광주1공장을 가다

지난 26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 광주1공장에 새로운 영혼(Soul)이 활기를 북돋고 있었다.

최근 대대적인 런칭 행사를 마치고 이곳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간 신개념 CUV 신차 '쏘울'이 기아차 광주공장의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국내에서 지어진 가장 최신의 자동차공장인 광주공장에서 기아차의 새 엔진으로 떠오른 쏘울이 생산되고 있다.



쏘울을 통해 기아차의 수출전략기지로 부상을 앞둔 광주1공장의 땀냄새 나는 현장을 찾았다.
"쏘울 이놈 때문에 정말 살맛 나네요"


◇"진짜 살 맛 나네요"

김제복 광주1공장장(이사)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보던 중 김 이사가 한 말이다.



그럴만 했다. 총 8만5160㎡(약 2만5760평) 부지 위에 연간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광주1공장에서 지금까지 생산해오던 차는 뉴카렌스에 불과했다. 2006년 2280억원을 들여 최신 설비와 공법이 적용된 첨단 공장으로 태어난 공장이었지만 생산차종이 너무 협소했다.

그런데 쏘울의 생산이 이곳에 맡겨지자 종업원들의 손놀림이 매우 분주해졌다. 작업장 곳곳에선 하루 목표 생산대수와 실제 생산량을 나타내는 모니터가 현장 분위기를 말해줬다.

"1공장 도장 라인에는 57대의 로봇이 움직인다. 시간당 42대씩, 연간 15만대의 차가 이곳에서 옷을 입을 준비가 돼 있다"


김성준 도장1부장이 신바람 나는 목소리로 현장을 둘러보며 말했다.
"쏘울 이놈 때문에 정말 살맛 나네요"
◇쏘울 생산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

기아차는 쏘울의 생산을 위해 올 1월부터 광주1공장에 뉴카렌스와 혼류생산을 위한 공용화 설비 공장에 들어갔다.



혼류생산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단일차종만 생산이 가능했던 지그(Jig, 차체 고정기) 방식을 과감히 보류하고 2개 차종이 동시에 생산이 가능한 지그 절환장치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차량용 유치 접착제(글라스실러) 도포상태 검사에 레이저비젼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을 향상시켰고 쏘울에 적용된 자동요금징수 시스템 검사를 종전의 수동검사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통신검사 방식을 적용했다.
"쏘울 이놈 때문에 정말 살맛 나네요"
◇수출 전략기지로 우뚝

쏘울을 생산하는 1공장을 비롯해 전체 3개 공장으로 이뤄진 기아차 광주공장은 과거 트럭과 버스, 군용차 등 상용차와 특수차 전문 공장이었다.



이곳은 1998년 설립된 뒤 프레지오와 프런티어를 생산하고 2001년엔 흑자전환을 실현했다.

그러나 생산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2003년 14만대이던 연간 생산량이 지속적인 투자와 고수익 차종 생산을 통해 2005년 28만대에서 지난해에는 34만대로 늘었다. 오늘날 이곳은 연간 1공장 15만대, 2공장 15만대, 3공장 12대 등 총 42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거듭났다.

생산 차종도 상용차에서 스포티지, 카렌스, 쏘울 등 고수익 전략차종과 봉고트럭, 버스 및 특수차량으로 확대됐다.



광주공장을 기아차의 대표 공장으로 만들 중요한 전략 차종이 바로 쏘울이다.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해 광주1공장은 언제든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제복 이사는 "차체 공장에 쏘울 14대, 뉴카렌스를 7개 배열해 생산하는 데 지그 절환장치를 통해 고객 주문에 따라 얼마든지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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