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개편안에도 '버블세븐'은 더 추락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09.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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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매매]양천 0.16%·강남 0.13%·송파 0.09% 떨어져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 하락세는 지속됐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가, 종부세 과세 기준이 오락가락하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9월20~26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0.06% 하락, 주간 변동률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크게 떨어졌다.



구별로는 강동구(-0.17%)가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버블세븐 지역인 양천(-0.16%), 강남(-0.13%), 송파(-0.09%), 서초구(-0.03%) 등의 하락세도 눈에 띄었다.

강동구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는 경기침체로 중대형 거래가 부진해 142㎡가 30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인 개포동 개포주공이 각종 규제 완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떨어졌다. 1단지 56㎡가 7000만원 내린 11억4000만~12억50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부동산 대책의 실제 적용시점과 시행여부가 확정될 때까지는 거래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최근 3개월 사이 리센츠(옛 잠실주공 2단지), 파크리오(옛 잠실시영), 엘스(옛 잠실주공1단지) 등 총 1만8000가구의 대단지가 잇따라 입주하면서 인근 아파트 값이 내림세를 보였다.

비강남권의 하락세도 만만치 않다. 노원구는 0.1% 떨어져 이번 주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강서(-0.08%) 성동(-0.06%) 성북구(-0.05%) 등도 떨어졌다. 강북권은 매수세가 위축된 데다, 최근 규제 완화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해 약세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신도시도 이번 주 0.09% 떨어져 하락폭이 커졌다. 급매물 출시가 늘면서 분당(-0.15%) 일산(-0.10%) 평촌(-0.09%)이 함께 떨어졌다.

분당은 중대형 뿐 아니라 66㎡ 이하 소형도 많이 떨어졌다. 거래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형 수요도 줄고 가격도 하락했다. 정자동 한솔주공 4단지 66㎡가 500만원 하락했다.

한편 용인, 과천 등 경기 남부 지역의 하락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화성(-0.11%) 용인(-0.05%) 성남(-0.02%) 수원(-0.01%) 등이 떨어졌고, 과천은 래미안슈르 입주가 마무리돼 가면서 주변 집값 하락세가 진정돼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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