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의학, 미래 생명공학의 트렌드"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9.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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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분자의학 국제심포지엄

미래 생명공학 분야에서 표적치료 등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치료하는 의학이 트렌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의료원 산하 삼성생명과학연구소가 26일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14회 삼성분자의학 국제심포지엄'이 관련분야 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표적치료제란 정상세포는 두고 암세포에만 나타나는 특정단백질을 추적해 죽이는 항체의약품이다. 이같은 표적치료제는 유전자 진단을 통해 환자 개인에 맞는 치료제를 처방하는데 활용된다는 점에서 '맞춤의학'과 맞닿아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과 신장암 표적치료제 '수텐'을 개발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악셀 울리치(Axel Ullrich) 박사 와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개발자인 미국 제넨텍 나폴레옹 페라라 (Napoleone Ferrara) 박사 등이 참석해 맞춤의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표적치료에 대해 발표한 울리치 박사는 "개인맞춤형 치료로 생명공학의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며 "종양자체의 유전자 이상부터 신진대사기능까지 종합적으로 치료하는 맞춤의학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에이즈도 예전에는 불치병이었지만 지금은 여러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면 자신의 수명만큼 살 수 있다"며 "암도 그렇게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맞춤의학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페라라 박사는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신약개발이 어려울 수 있다"며 "유망한 후보물질과 모델이 있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자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있는 일인 만큼 연구개발 주체들을 믿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미국 국립유방암임상연구협회(NSABP) 백순명 병리과장, 클리블랜드병원 채리스 엉(Charis Eng) 교수, 찰스 리(Charles Lee)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등도 연자로 참여해 맞춤의학 전반에 대한 설명과 미래전망, 분자마커, 표적치료 등에 대해 발표했다.

행사 조직위원장인 김병태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환자 개인의 의학적 요구를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파악해 치료하는 맞춤의학은 생명공학의 미래"라며 "심포지엄이 맞춤의학의 연구범위를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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