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협, 우여곡절 속 극적 타결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9.2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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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는 26일 협상재개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노사가 지난 5월29일 상견례 이후 4개월여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마침내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오전 6시부터 진행된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찬성 54.5%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합의가 1차 부결, 2차 가결로 이어진 것은 1989년 이후 6번째다. 1991년에는 3차례 찬반투표가 진행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타결은 내년 말로 다가온 집행부 선거 시기와 맞물려 극심한 노노갈등 속에서 치러졌다. 현장조직들은 윤해모 지부장과 집행부의 지도력을 흠집내가며 협상을 방해하는가 하면 협력사 임금인상안을 비교해가며 찬반투표에서 부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대차 사측은 노조의 찬반투표 가결에 대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노조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노사가 모두 한마음으로 지금의 경쟁 체제를 이겨낼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임금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이제 완성차 5개사 중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만이 '나홀로 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기아차 노조는 1차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이후 25일까지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노사는 26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협상이 완전 타결됨에 따라 기아차도 조만간 협상을 모두 마무리 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건 현대차 노조를 의식한 자존심이 크게 작용한 만큼 현대차 노사합의안은 기아차 노사협상에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 노사가 임금인상을 놓고 서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국면이 벌어진 것은 현대ㆍ기아차그룹이 두고두고 짊어져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양사 노조의 임금수준을 획일적 잣대로 비교하는 건 무리가 따르는 만큼 각사의 현실에 맞춰 합리적인 선에서 대화를 통해 협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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