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손뗀 SH공사, 임대주력 '공공성 강화'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9.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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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의 재탄생-<중>]서민 주거안정 정착에 앞장

SH공사는 올해부터 일반분양사업에서 손을 떼고 임대주택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미 사업계획이 잡힌 은평뉴타운까지만 일반분양을 실시하고 앞으로는 일반분양 아파트를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장기전세주택(시프트)과 국민·공공임대주택 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재개발 이주 대상자에게 공급하는 특별분양사업도 철거민에게 아파트 특별분양권 대신 임대주택을 주는 방식으로 바꾼다.



SH공사가 일반분양을 중단한 것은 자발적인 기능 축소다. 분양시장은 민간에 맡기고 공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자는 취지로 결정한 사안이어서 의미가 크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 방만 경영 등으로 지적받아온 공기업들이 본받을만한 모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시프트의 등장으로 주택의 개념이 소유에서 거주로 변하고 있는 만큼 공기업까지 분양사업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며 "일반분양은 완전히 민간에 넘기고 시프트 등 임대주택 사업에만 주력해 건전하고 안정된 주거문화를 정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H공사는 1989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임대주택 10만여가구를 공급했다. 2004∼2006년 연간 임대주택 공급 실적이 1000가구 안팎으로 저조했지만 지난해에는 7000여가구를 내놨다. 종류별로는 국민임대가 4400여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프트 2100여가구, 재개발 임대 537가구, 다가구 임대가 15가구 등 순이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는 임대주택 6만3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재개발을 활성화하고 역세권 용적률을 500%까지 높여 2012년까지 임대주택 4만가구를 추가 공급하기로 한 만큼 SH공사의 공급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SH공사는 현재 서울시내 21개 지구에서 택지개발사업(5곳), 국민임대주택사업(8곳), 도시개발사업(8곳)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택지개발사업인 강서구 발산지구와 송파구 장지지구는 사업이 90% 이상 진행됐다. 신내2지구, 강일2지구, 상암2지구 등 3개 택지지구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임대주택단지도 2010∼2012년 준공될 예정이다. △송파구 마천지구 △강남구 세곡지구 △양천구 신정3지구 △강남구 우면2지구 △구로구 천왕2지구 △중랑구 신내3지구 등 6곳은 지구지정을 마쳤다. 강남구 수서2지구와 내곡지구 등 2곳은 지구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은평뉴타운 등 도시개발사업도 2012년이면 마무리된다. 송파구 문정지구와 강서구 마곡지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구들이 개발계획승인 및 실시계획승인을 받아 사업 추진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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