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도 안 먹힌다" D램값 사상 최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9.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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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 또다시 급락

9월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업계에 감산 발표가 잇따랐지만 가격 하락은 막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D램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512Mb 667메가헤르쯔(MHz) DDR2의 9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72 달러를 기록, 9월 상반기에 비해 18.2% 급락했다. 1기가비트(Gb) DDR2 가격도 17.7% 떨어진 1.44 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급락했다. 낸드플래시 주력제품 16Gb 멀티 레벨 셀(MLC)의 고정거래가격은 2.34 달러로 상반기에 비해 10%가 떨어졌다. 8Gb MLC 제품 가격도 1.58달러로 12.2% 하락했다.



9월 하반기의 D램,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모두 사상 최저치다.

고정거래선 가격이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을 제조하는 대형 세트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등은 생산량의 80% 이상을 고정거래선에 이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



9월 반도체 가격의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지만 업계의 잇따른 감산 발표가 나온 이후에도 재차 급락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감산이 실제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없을 정도로 불황이 깊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D램 업계 3위인 일본의 '엘피다'와 6위인 대만의 '파워칩'이 각각 10~15% 정도의 감산 계획을 발표했고 낸드플래시 업계 3위인 하이닉스가 200mm(8인치) 라인 구조조정을 통해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락은 설비투자 축소, 감산 등으로 공급은 줄어들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이 생산원가를 하회함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4분기부터 계절적 비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물리적인 설비축소가 없는 한 가격 하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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