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에 '주주현황 라벨' 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9.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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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일본기업에 넘어갔다" 악성루머 차단위해 지난 해부터 사용

"진로는 대한민국 국민기업입니다. 1924년 민족자본으로 탄생한 진로는 2005년 9월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산업은행, 새마을금고연합회, 하이트맥주, 산은캐피탈 등으로 구성된 사회 참여기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참이슬 병에 붙어있는 진로 주주현황↑참이슬 병에 붙어있는 진로 주주현황


진로가 자사의 대표적인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 병에 이 같은 문구를 포함시키는 등 기업 이미지 개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에는 일본과 독도문제가 불거지자 '독도 알리기' 캠페인을 후원한다며 독도 사진을 넣기도 했다.



특히 빠지지 않는 것이 진로의 '주주현황' 상표다. 지난해부터 참이슬 보조상표(백라벨)에 주주현황 상표를 사용해오고 있다는 게 진로측의 설명.

진로의 주주현황은(지난 6월 기준) 하이트맥주 (9,390원 ▲60 +0.64%) 47.2%, 교직원공제회 21%, 산업은행·새마을금고·산은캐피탈 등 기타 18.6%, 군인공제회 13.2% 등이다.



이에 대해 진로는 시장에 돌고 있는 악성루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진로가 꼽은 대표적인 악성 루머는 "진로가 일본기업으로 넘어 갔다", "진로에 일본자금이 들어왔다" 등이다. 실제로 지난 2006년부터 이 같은 루머가 반일정서와 맞물리면서 급속도로 퍼져, 식당과 술집 종업원들이 진로 소주를 권하지 않고 경쟁사의 소주를 권하는 사태로까지 확산됐다는 것.

이에 진로는 83년의 역사를 지닌 토종기업으로 하이트맥주와 교원공제회 등 순수 국내 자본으로만 구성돼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참이슬 병에 주주현황 상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진로 관계자는 21일 "지난 1998년 일본시장에서 86개 희석식소주 업체 중 진로가 단일 브랜드로 1위에 오른 이후 2004년까지 연속 1위를 차지한 사실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본 자본설에 대한 홍보지침을 배포했으며, 신문광고를 통해 순수한 국민기업을 감조하면서 참이슬 보조상표에도 주식소유 지분을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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