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3S 타도, 힘 합치자"

베이징(중국)=김진형 기자 2008.09.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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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8개 TV 업체들과 '삼성·소니·샤프' 대항 연합군 구성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를 중심으로 8개 TV 제조사가 중국에서 연합군을 구성했다. 중국 TV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소위 '3S'(삼성전자, 소니, 샤프)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LG전자, 파나소닉, 필립스를 비롯해 중국 TV업체인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콩카, 스카이워스 등 8개사와 공동으로 중국 시장 내 공동 마케팅을 위한 'IPS 캠프'를 결성했다.



IPS는 TV용 LCD 생산 방식의 일종으로 액정 분자가 수평으로 배열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액정이 수직으로 배열되는 VA 방식과 대별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일본의 'IPS-알파'만이 이 방식으로 LCD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샤프, 대만 기업들은 VA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이 손을 잡은 이유는 ‘3S’와 싸우기 위해서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내 LCD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전자, 소니, 샤프가 올 들어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S의 중국 시장내 LCD TV 시장점유율(수량 기준)은 올 1분기에 24.2%에서 2분기에 25.9%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31.8%에서 34.6%로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IPS 캠프에 참여한 8개 기업의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56%에서 52%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49.9%에서 45.8%로 하락했다.

IPS 캠프 결성은 LG디스플레이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기술이 TV 구매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지난 4월부터 IPS 기술에 대한 마케팅 전담팀을 만들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해 왔다.

LG디스플레이는 ‘3S’와 경쟁해야 하는 공통의 목표가 있는 이들 8개 기업을 설득해 참여를 이끌어 냈다. 권영수 사장은 “8개 기업이 3S와 경쟁할 수 있는 무기는 IPS 패널의 우수성 밖에 없다”며 “IPS 캠프 결성을 계기로 8개 기업의 IPS 패널 채택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8개 기업 중에는 IPS 패널 채택률이 80%에 이르는 기업도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40~50% 수준으로 IPS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권 사장은 이에 따라 현재 35% 정도인 중국내 LCD 패널 시장점유율이 1년 후에는 50% 정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IPS 캠프’는 앞으로 IPS 패널을 사용한 TV에는 ‘경병(硬屛, 잉핑)’이라는 로고를 부착키로 했다. 인텔의 칩이 들어간 컴퓨터는 ‘인텔 인사이드’라는 로고를 부착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또 유통 매장 직원들에게도 IPS 기술의 장점에 대한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IPS 캠프 결성식에는 중국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고메’와 ‘수닝’도 참여했다.



이밖에 전시회나 로드쇼 등에서 VA 패널과 IPS 패널의 비교시연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IPS 기술의 우수성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내에서 IPS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다른 이머징 마켓에서도 같은 프로모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LG전자, 필립스, 파나소닉이 강한 이머징 마켓을 다음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곧 다른 지역에서도 IPS 프로모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과 'IPS 캠프' 참여기업의 주요 임원들이 대형 IPS 로고 조형물 앞에서 'IPS 캠프'의 결성을 알리는 주요 이벤트의 시작버튼을 함께 누르고 있다.▲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과 'IPS 캠프' 참여기업의 주요 임원들이 대형 IPS 로고 조형물 앞에서 'IPS 캠프'의 결성을 알리는 주요 이벤트의 시작버튼을 함께 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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