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애널리스트들과의 만남에서 "투자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코스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몇년째 코스닥을 대표하는 종목을 잃게 될 처지에 놓인 코스닥 업계는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가뜩이나 올들어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이 코스피로 떠나며 2부 시장, 마이너리그 시장 취급을 받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장주의 이탈 언급이 주는 데미지는 클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코스피로 가겠다고 한 것 자체로 코스닥은 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시장임을 고백하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코스닥을 통해 성장해 국내 대표기업 중 하나로 성장한 NHN이 코스닥을 이렇게 취급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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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30만원 갈때는 아무 말 없다가 반토막이 나니 시장 탓을 하는 게 과연 온당한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실제 주가 저평가를 이유로 코스피로 이전한 기업들이 이전 후 오히려 코스닥때보다 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선물거래소(KRX)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코스피시장으로 옮긴 26사중 2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전 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