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NHN, 코스피로 가나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9.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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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기관 대상 IR에서 CFO가 공식 발언, "심도 있게 검토중"

코스닥 대장주 NHN (159,900원 ▼700 -0.44%)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한다.

NHN은 수년간 대장주로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온 데다 시가총액 비중도 높아 이전이 확정되면 코스닥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HN관계자는 19일 "전날 신임 재무책임자(CFO)가 기관을 대상으로 IR을 하던 도중 코스피 이전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이전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한 것이고, 투자자들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우선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며 "다만 코스닥 대장주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결론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NHN은 전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을 검토 중이며, 1~2달 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준 NHN CFO는 이 자리에서 "더이상 코스닥에 있어야 할 메리트가 없고, 코스닥 입장에서도 NHN을 잡을 수 있는 당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CFO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언을 한 것으로 미뤄 코스피 이전에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결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날 IR 행사에 참석했던 한 애널리스트는 "NHN은 비교적 신중한 회사로 분류되는데 CFO가 기관 투자가들 앞에서 공식 발언을 했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NHN의 이전 상장 검토에 대해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 후 주가 폭락으로 손실이 컸고, 최근 주가 하락으로 대주주 경영권이 약화됐다는 점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한 동기가 됐을 수 있다"며 "이전이 확정될 경우 인덱스 포함으로 수급상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종목은 투자하지 않는 기관이 많기 때문에 지금처럼 약세장이 지속되면 인덱스에서 빠진 종목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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