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연내 착공 가능할듯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8.09.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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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조정 비용부담 관건…잠실5단지 등 수혜

제2롯데월드 연내 착공 가능할듯


정부가 제2롯데월드의 건축을 사실상 허가하기로 윤곽을 잡으면서 빠르면 연내 착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행정협의 조정 결과 제2롯데월드 건립이 허용되고 롯데그룹측이 건축심의를 신청하면 서울시는 인허가를 신속히 해 준다는 방침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8만7182㎡ 용지에 건설될 예정인 제2롯데월드는 지상 112층, 지하 5층의 초고층 건물이다. 높이 555m, 연면적 60만7849㎡ 규모다.



◇허용 시기는 비용부담 해결이 관건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활주로를 이전해 고도제한구역을 옆으로 옮기고 롯데월드 부지를 고도제한구역에서 빼주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이다. 서울공항의 군사적 기능을 고려하면 공항 이전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대안이다.



군은 그 동안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제2롯데월드 건축물 높이를 203m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반대의사를 밝혀왔는데, 활주로를 조정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가장 큰 난관은 활주로의 조정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다. 군은 새 활주로를 건설할 때보다 이전 공사비가 더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롯데그룹이 직접 활주로 이전 공사를 맡아 비용을 낮추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비용 부담 원칙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군 차원의 승인은 예상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

◇서울시 "빠르면 연내 착공 가능"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중앙부처 행정협의를 따를수 밖에 없는 만큼 정부의 결론만 기다리고 있다. 건축주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건축심의 절차를 밟으면 심의를 거쳐 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이미 2006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행정 절차는 통과된 상태다. 때문에 연내 착공도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공사기간은 5년으로 예상한다.

시는 제2롯데월드 건립시 190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2만3000개의 일자리 창출 등 커다란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찬성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고도제한 문제로 차질을 빚은 112층 건물의 신축은 뒤로 미루고 나머지 11층 9개동 저층부 건물을 우선 착공했다. 그러면서 초고층 빌딩의 세부 개발 계획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대형타입의 주택 200가구와 오피스시설 호텔 상가 등을 배치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

◇잠실5단지 등 직접 영향권…큰폭 상승에는 한계

제2롯데월드가 건설되면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한 주변 아파트들이 직접적인 수혜 단지로 꼽힌다. 지난 80년대 여의도 63빌딩 건설 당시 주변 미주아파트와 여의도아파트 값을 끌어올린 것과 같은 이치다.



잠실엘스공인중개사의 박성덕 대표는 "강남 땅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다는 자체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이라며 "잠실이 대치동 일대에 버금가는 주거지역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개 부동산 호재는 발표와 착공 완공 등 3차례에 걸쳐 집값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 지역 집값은 2번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잠실5단지 등은 오를대로 오른 데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 건설 호재는 오래전부터 노출된 소재여서 집값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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