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삼성전자와 샌디스크의 홍보 신경전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9.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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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상대국 언론에 자료 보내 여론 조성 나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미국 최대 플래시메모리카드 업체인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각각 상대국 언론에 대한 홍보공세를 통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오전 6시 20분경(미국시간 16일 오후 5시 20분경) 미국 인터넷 뉴스 서비스 제공 사이트인 '비즈니스와이어(www.businesswire.com)'를 통해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샌디스크 경영진에 보낸 의수의향 서한전문을 전격 공개했다.



외신들은 비즈니스와이어에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잇따라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가격(주당 26달러) 뉴스를 쏟아냈다. 삼성전자는 외신에 적극적인 반면 국내에선 이날 7시 17분경 전자공시를 통해 간단히 인수가격 및 제안 내용만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외신에 공개한 서한에 대해서 국내 언론에는 원본이나 국내 번역본을 제공하지 않은 채 언론의 취재에 응대하는 수준의 대응에 나섰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샌디스크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입장을 내놓은 이후 한국 기자들에게 '샌디스크, 삼성의 인수제안 공식적으로 거절'이라는 이메일을 보내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샌디스크는 '텍스트100'(TEXT100)이라는 한국 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샌디스크가 삼성의 인수 제안에 대해 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거절했다는 내용을 보냈다.

샌디스크 측은 당초 국내 대행사에 기자들의 문의가 있을 때만 해당 기자에게 이 자료를 보낼 것을 주문했다가 오후에 다시 대행사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 언론의 문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며 주요 매체에 일괄 발송토록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언론에, 샌디스크는 한국언론에 자신들의 주장을 적극 알리는 이채로운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양측의 1차 홍보전에서는 한국과 미국에서 자료를 적극 공개한 샌디스크가 미국에만 자료를 낸 삼성전자보다는 더 적극적인 양상이다.
양국의 언론을 통한 양측의 '성명전'이 이번 인수협상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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