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은…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9.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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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짧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회의원들이 귀 기울인 민심의 핵심은 역시 '민생경제'였다. 여야 의원들은 한결같이 국회가 민생경제 회복에 전력투구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경기침체에 따라 악화된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실감하며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요구를 들었다. 또 집권당인만큼 비판과 질타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었지만 격려와 기대도 공존하고 있다는 데 위안을 얻었다.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경기 광주)은 15일 "지역구민들이 경기가 어렵다며 걱정이 많았고 경제가 왜 이렇게 됐냐고 책망했다"며 "경기가 나빠 전체적으로 활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상당히 나무라면서도 기대의 목소리 또한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종구 의원은 "세계 금융시장이 어려운 것은 물론 국내 체감경기 역시 몹시 좋지 않은 상황임을 절감했다"며 "지역구민들은 지난 3년간 세금을 두드려 맞아 확실한 감세를 요구하면서 종부세 개편에 대한 기대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서상기 의원(대구 북구 을)은 "민심을 들여다보니 경제적 사정이 안 좋기 때문에 민생경제 정상화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이를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대립으로 파행이 예상되는 등 갈길 바쁜 정기국회의 재개를 앞두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여당으로서 체질화가 덜 된 것 같다"며 "국민들이 정부의 정책 집행과정과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여당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헌 의원(서울 서대문 갑)은 "제일 중요한 것은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많은 지역구민들을 만나 설득작업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실감한 것은 민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경제가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뜻을 이루기 위해 여야와 정부의 진실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 갑)은 "지역구민들에게 어렵냐고 물으면 대단히 어렵다는 답이 돌아올 정도로 이번 추석은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넉넉함이 부족했던 명절이었다"며 "일자리를 만들고 잘 먹고 잘 살도록 경제가 돌아가게 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가장 우선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여당의 입장이든 야당의 입장이든 어느 것이라도 관철되면서 변화가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정기국회에서 대화 중단, 협상 중단, 파행 등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 갑)은 "지역의 가장 큰 5일장이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파장할 정도로 이명박 정부 들어 더 어려워진 것이 지역경제의 현주소였다"며 "경제 악화는 물론 인사편중, 쇠고기 파동, 방송장악 등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이나 총선 때보다 지역구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을 더 강하게 느꼈다"며 "절대다수 의석의 거대여당에 맞서기엔 한계가 있겠지만 협조할 것은 하고 막을 것은 막으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김춘진 의원(전북 고창 부안)은 "살기가 어렵고 취직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한나라당에 맞서서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라는 당부를 자주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해 선택받지 못한 민주당으로서는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며 신뢰 회복에 힘써야 한다"며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큰 틀에서 정기국회에 임하고 지역구민들에 대한 설득과 소통의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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