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D 사장 "CFO→CEO→CMO"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9.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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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지기 일단락… 직접 나서 해외 마케팅 지휘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고객과의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CEO(최고경영자)가 아니라 CMO(최고마케팅책임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권영수 LGD 사장 "CFO→CEO→CMO"


13일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에 따르면 권 사장은 지난 7월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조직 개편 이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 고객과의 만남에 할애하고 있다. 네덜란드, 폴란드, 일본, 중국, 대만, 미국 등으로 날아가 중국 스카이워스, 유럽 필립스, 미국 비지오, 일본 도시바 등 주요 고객사를 직접 만나고 있다.



권 사장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요일은 여의도 본사, 화, 수는 구미 공장, 목, 금은 파주 공장에서 내실 다지기를 챙겼지만 7월 이후에는 해외에서 보낸 시간이 30일에 달한다.

권 사장이 이처럼 직접 고객 챙기기에 나선 것은 이제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작업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고 보고 고객 확보에 나서야 할 때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인 권 사장은 취임 당시 적자 상태였던 LG디스플레이를 내실경영으로 흑자전환시킨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권 사장이 지난 1년 반 동안 계속해온 내실 다지기 작업이 이제 마무리됐다고 보고 영업 강화에 직접 나서고 있다"며 "이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권 사장이 CEO에서 CMO로 변신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각 사업부 특성에 맞추어 고객별, 지역별로 임원급 영업담당을 임명하고 본사에 근무하던 영업 인력과 함께 고객사가 소재하고 있는 지역으로 전진 배치한 것.

영업조직 강화의 이유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고객과의 관계를 탄탄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권 사장 스스로 나서 기존 고객과의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


권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경영 메시지에서 "공급 과잉과 판가하락 등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고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영업맨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공급 과잉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영업 부문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격려하고 지원하자"고 당부했다.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델 컴퓨터가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LCD 패널 공급이 부족했던 시기에 '델'에게 신뢰를 심어줬기 때문"이라며 "권 사장이 직접 고객들과 만나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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