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국민이 맡긴 과업, '맘대로 정치' No"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김지민 기자 2008.09.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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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장 인터뷰]국회 정무위원장…금융 선진화 노력

김영선 "국민이 맡긴 과업, '맘대로 정치' No"


김영선 정무위원장은 2006년, 불과 24일간 한나라당 대표직을 맡았던 적이 있다. 6월 박근혜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최고위원이었던 김 의원이 새 대표 선출까지 박 대표의 잔여임기를 채웠다.

보통 사람 같으면 다음에 등판할 투수(대표)를 위해 '중간계투' 역할에 충실했겠지만 그는 이를 거부했다.



전직 대통령을 방문하고 고용지원센터를 찾았으며 대학생 창업동아리를 만나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나눔의 집과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를 방문해 소외계층의 애로를 들었고 주말엔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섰다. 당 회의에선 거침없는 발언이 이어졌다.

튀는 행보는 화제가 됐다. '이름을 알리기에 좋은 기회'라는 공명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정치인은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간혹 '내가 정치하는 건 내 자유'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요, 정치는 자유의 공간이 아니라 과업의 공간입니다."

그러면서 "정치는 세금을 비용으로 쓰는 퍼블릭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정치는 정치인 개인만의 성취가 아니라 국민이 맡긴 일을 수행하는 공적(public) 영역이란 뜻이다. 24일짜리 대표의 유별난 활동도 제1야당의 대표로서 역할에 충실했다는 의미로 봐달라는 것.

그가 의사봉을 쥔 정무위엔 금융 관련 이슈가 많아 '금융위'로도 불린다. 그는 금융 선진화를 역설했다.


"국제관계 속에서 금융관계를 다양하게 하고 전문적인 대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어요. 지적재산권과 금융서비스 파워를 높여야 하고요."

선진화의 또 다른 얼굴은 투명화다. 그는 "세금이나 신용카드 포인트 쓰는 것은 따지면서도 10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나 연기금은 누가 떼먹는지 알지 못한다"며 "칼날같이 명쾌한 기준을 만드는 게 국가 경쟁력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산분리도 이슈다. 그는 "금산분리를 완화해야 한다는 논리 중 하나가 (금산분리로 국내자본이 금융기관을 갖지 못해) 외국자본에 우리 금융주권을 넘겨주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국민주 방식 등 다양한 제3의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남 거창(48세) △신광여고·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30회 △변호사, YMCA 운영위원 △아름다운가게 협동이사 △15~18대 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최고위원, 대표최고위원 △국회 정무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 △국회 호민관클럽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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