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 리먼브라더스 인수를 추진 중인 산은은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해 리먼의 지분을 취득할 수 없다.
산은의 자기자본은 지난 6월말 현재 17조4107억원 가량이다. 예외를 인정받아 리먼에 투자해도 그 한도는 자기자본의 20%인 3조4821억원에 불과하다. 외신에 보도된 대로 리먼 지분 25%만 60억 달러(6조6600억원 상당)에 인수하는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는 한 성사되기 어렵다.
문제는 리먼 인수가 이 목적에 부합하느냐다. 산은의 주요 업무에는 IB가 명시돼 있지 않아 논란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산은 관계자는 "리먼의 IB 브랜드·인력·네트워크에 산은의 고객기반 및 자금 결합시 기업 및 금융기관의 글로벌화와 국제금융시장 접근이 용이해질 수 있다"며 "크게 보면 리먼 인수가 산은의 설립목적에 부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이 애초 리먼 단독 인수 의향을 보인 데는 금융위의 '전향적인' 해석을 낙관했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계 관계자는 그러나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 이후 공직사회에선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금융위의 '지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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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위는 산은을 연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산은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