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 회장 "위기? 소문일 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9.08 08:11
글자크기

"시장 외환위기때와 완전 다르다. 3분기 실적도 좋아질 것"

박삼구 금호 회장 "위기? 소문일 뿐"


"걱정 마세요. 좋아질 겁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은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과 주가폭락, 유동성 위기설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항간의 우려를 일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지난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정기연고전' 개막식에 연세대 총동문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9월 위기설' 등 잇따른 시장 불안에 대해 "괜찮아질 것"이라며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 사이클이 너무 빨라지는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도 "IMF 외환위기 때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못 박았다. 그는 "그때는 기업의 부채비율이 500%씩 될 때 아니냐"고 반문하며 "지금과 비교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제조업 부채비율은 396.3%(한국은행 통계)이었으나 2007년 말에는 97.8%를 기록했다. 금호 측에 따르면 2008년 2분기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156%선이다.



박 회장은 '금호 위기설'에 대해서도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며 "곧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2대주주인 쿠퍼타이어의 풋백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행사,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자금 상환부담 등으로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쿠퍼타이어 지분을 투자회사 비컨이 전량 인수해 금호 계열사의 자금 부담이 사라졌고 금호 측이 자산매각 등을 통한 4조5740억 원의 유동성 확보방안을 발표하면서 진정국면으로 들어갔다.


박 회장은 위기설 돌파의 핵심 지표가 될 3분기 실적 역시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그룹 사장단 간담회에서 "3분기 실적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또 추가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필요할) 때가 되면 IR(기업설명회)을 할 것"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차츰 환율과 금리가 진정세를 보이며 '9월 위기설'은 사라지는 양상이다. 금호 관련 주의 하락세도 멈췄다. 하지만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하루 환율 변동폭이 32.9원에 이르는 등 시장의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여유와 웃음으로 거듭 "괜찮아질 것"이라고 밝힌 박 회장의 자신감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