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촛불시위를 이렇게 해석했다. "집권기간 내내 좌파 잔존 세력과 몇 차례 싸움을 펼칠 것이다. 촛불과 같은 큰 싸움만 열 번 정도 있을텐데…. 모두 다 이길 수는 없는 거다. 6 대 4나 7 대 3 정도만 돼도 전체적으로 우리의 승리다. 이번엔 여권이 정비되지 못해 당했지만 앞으론 다르다."
# 시간이 흘러 여권 인사들이 말했던 '앞으로'는 '현재'가 됐다. 그 사이 여권은 흩어졌던 전열을 정비했다. 여권의 '색깔'을 내세우고 있다. 촛불 패배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이슈를 빼앗기지 말고 주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8월말 정기국회를 앞두고 내놓은 예고편은 의미심장했다. "이번 정기국회를 10년 좌파정권의 좌편향적적 정책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제약하는 반기업적 규정을 철폐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 촛불 패배의 후유증은 사라진 듯 보인다. MB와 여권의 진면목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전통적 보수층을 집결시키는 노력도 힘을 받고 있다. 정국 주도권도 되찾은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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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강하지 않은 민주당 등 야당의 현실을 감안할 때 여권의 국정 주도력은 독주 그 자체다. 하지만 한편으론 여권의 한계는 몇 달 전 그대로다. MB의 담론이, 여권의 화두가 지속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권은 '공기업 민영화' '감세' '방송 정상화' 등을 주제로 싸우고 싶었지만 `촛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