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속도로 주당 가격은?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8.09.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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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속도로, 주당2만원 이상.. 금융권,시장 않좋아 무리

서울고속도로(주)의 지분매각을 앞두고 매각가격에 건설업계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적정가격이 주당 2만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서울고속도로(주)측과 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이어서 주당 2만원 이상 써내는 금융기관은 없을 것이란 금융권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4일 건설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서울고속도로(주)가 지분 매각주관사로 국민은행을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주당 가격이 얼마로 결정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수 총 9200만주에 액면가 기준 가격이 4600억원 수준인 서울고속도로는 최근 예상통행량 대비 실제 통행량이 87%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고속도로는 정부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90%인데 조만간 통행량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MRG 자체가 무의미한 사업이다. 즉 MRG없이도 당초 예상했던 수익률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현재 추진중인 지분매각이 리파이낸싱까지 염두에 둔 것이어서 정부와의 이익공유때 MRG 조정보다는 통행료를 소폭 줄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통을 앞두고 과다 통행료 징수 논란이 불거지면서 통행료를 인하했기 때문이라는게 서울고속도로(주)측의 설명이다.



단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할때 매각시기를 조정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곧바로 진행될 태세다. 컨소시엄 멤버인 금호건설과 대우건설 (3,960원 ▼55 -1.37%), 코오롱건설 (10,200원 ▲50 +0.49%), 두산건설 (1,240원 0.0%) 등이 최근 유동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금 확보가 절실한데다 GS건설 (19,160원 ▲80 +0.42%)도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실탄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서울고속도로 지분매각과 관련 남은 쟁점은 가격.

서울고속도로의 주당 가격은 이미 지분을 매각한 금호건설과 대우건설 사례를 보면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금호건설은 주당 9800원에, 대우건설은 1만9000원에 각각 지분매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단 금호건설과 대우건설의 지분매각 가격은 정산가격이 아니다. 전체 주식 매각이 확정되면 정산을 다시 해야 한다.


서울고속도로(주)는 대우건설의 지분매각 가격과 서울고속도로의 가치를 감안하면 적정 주당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의 사정은 다르다. 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이고 금리 급등으로 금융권의 조달금리도 높아지면서 각 금융기관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져있어 과열 경쟁이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매각가격은 조건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정부와의 협상과 리파이낸싱때 금리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기관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는데다 매각 규모로 봤을때 각 금융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경쟁구도가 단순화되면 무조건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고속도로(주) 지분매각 가격이 2만원대에서 결정된다면 총 매각대금은 2조원에 육박해 민자사업 매각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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