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현금 투입않고 프로모스 지분 확보"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9.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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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동양종금·농협,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의 대만 프로모스 지분 매입에 하나은행, 동양종금증권, 농협 등이 참여했다. 하이닉스는 이들 금융회사들의 투자로 당장 현금 투입 없이 대만 프로모스 지분 8.6%를 확보했다.

하이닉스가 지난달 29일 대만의 프로모스 지분 8.6% 인수 절차를 마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인수대금은 총 1150억원이다. 하이닉스는 앞으로 프로모스 이사회에 비상근 이사 한명을 파견해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프로모스 지분 인수에 당장 하이닉스의 현금 투입은 없었다. 하이닉스가 프로모스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하나은행, 동양종금증권, 농협상호금융 등 3개 금융기관이 자금을 투자하면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등 세 곳의 재무적 투자자들은 앞으로 3년간 매 반기마다 하이닉스에 보유 주식을 매입하도록 요구할 권리(풋 옵션)를 갖는다. 풋 옵션 행사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로모스 지분 인수 가격인 주당 6대만 달러에 적정 이자가 가산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특히 프로모스로부터 받게 될 로열티로 3개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에 기술을 이전하는데 따른 로열티 수입과 수탁생산(파운드리)으로 인한 이익 등 앞으로 3년간 약 5억 달러 정도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프로모스 지분 매입은 앞으로 받게 될 로열티 수입 범위 내에서 진행한다는 원칙 하에 이뤄졌다”며 “로열티는 장래에 발생할 수입이기 때문에 당장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재무적 투자자들을 통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프로모스는 대만 3위의 D램 회사로 하이닉스와는 2005년부터 D램 위탁생산 등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 왔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에 D램 공정기술을 이전해 주는 대가로 프로모스가 생산하는 D램 제품의 50%와 나머지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받아왔다.


하이닉스는 2005년 100나노급 공정기술을, 2006년 말 80나노급 기술을 이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50나노급 기술 이전 협상을 벌여 올해 5월 타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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