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9시간' 주간연속 2교대 어떻게?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8.09.02 22:14
글자크기

임금·생산물량 보전 합의..준비기간 감안 내년 9월 시행

현대차의 올 임금협상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던 '주간연속 2교대 시행'과 관련해 노사 양측은 '8시간+9시간' 근무형태 도입에 합의했다. 아울러 생산물량 보전, 조합원 건강권 및 준비기간 확보, 고효율 생산체제 구축 등에서도 대타협을 이뤄냈다.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도는 심야 근무시간 축소와 장시간 근로를 지양함으로써 조합원의 건강권 확보을 확보하면서 생산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근무형태 변경안은 노사 모두가 상생하는 안"이라고 자평했다.



◇'임금·생산물량 보전' 합의=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기존 '주야간 10시간+10시간' 근로 때의 생산물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임금도 보전하기로 했다. 당초 현대차지부(노조)가 요구해온 8시간+8시간 근무로 변경할 경우 25만 여대의 생산부족분이 발생한다.

이번에 합의한 8시간+9시간 근무제는 노조가 요구한 근무형태에서 오전반은 그대로 수용하되, 오후반만 1시간 연장 근무하는 형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생산시설과 인원으로 25만 여대 부족 물량의 만회가 가능한 최선의 근무형태"라고 평가했다.



종전에 비해 줄어든 근로시간의 생산물량에 대해서는 기존 생산시설의 보완과 함께 M/H(맨아워·작업공수)개선위원회를 구성, 공장별 물량조정 및 인원배치 등을 위한 기준을 마련해 생산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준비기간 감안"..내년 9월 시행= 노사 양측은 생산성 확보 방안을 수립하는 물리적 시간과 협력업체의 대응 준비기간 등을 감안 주간 2교대 시행시기를 당초 2009년 1월 1일에서 2009년 9월로 연기했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협력업체 대표들은 협상기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노사를 방문, "주간연속2교대 실시에 따른 어려운 입장을 전달하고 물량보전 및 시행시기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물량보전을 전제로 한 주간연속2교대를 실시함으로써 협력업체가 우려해 온 생산물량 축소에 따른 매출감소, 수익악화, 고용불안 요소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반사항의 협의 및 시설 보완 등에 대한 노사간 논의 시간이 필요한 것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산업 교대제 개선위원회’ 구성= 노사 양측은 완성사 및 부품업체 노사가 참여하는 ‘자동차산업 교대제 개선위원회’를 구성, 주간 2교대 도입에 따른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또 사측은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과 조합원 고용보장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주간 2교대 시행에 따른 생산량 확보는 물론, 신차 투입 및 생산라인 변동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물량 조정과 인원 배치를 가능토록 했다.



이를 위해 노사는 근무형태변경 추진위원회 내에 M/H개선위원회를 구성, 공장별 물량 기준 및 적정 인원 산정기준에 대한 합의를 이룬 후 세부 시행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공장별 물량조정 및 인원배치는 개인별 동등한 임금 수준을 보장해 공장간 임금 격차 해소에도 장점이 있다.

현대차 국내공장은 사실상 공장간 물량이동과 인원배치가 자유롭지 않아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른 생산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최근에도 각 사업부별 생산불균형 현상이 발생하면서 각 공장 간 갈등과 조합원간 심각한 임금격차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