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순매수 사상 첫 이틀연속 1조, 왜?

머니투데이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9.02 16:44
글자크기

삼성전자 상한가 정도의 위력&매력

2일 오후 2시 코스피 1,400p가 무너졌지만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가 강하게 들어오며 1,400p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장 중 내내 프로그램 매매만이 주가를 받치고 있었고 장 막바지 한 시간 사이에 3,800억 원이 몰려 들어오면서 지수 낙폭을 줄였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1조1,190억 원. 어제도 9800억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틀 연속 1조원 내외의 돈이 프로그램으로 몰렸다.



지수선물은 베이시스가 한 때 1.9까지 치솟으며 차익거래를 6,460억 원 순매수로 유인했고, 비차익거래는 4,700억 순매수, 그 가운데 매수만 1조 324억 원 들어오며 프로그램 순매수가 1조 원을 넘는 데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 매매만이 남고 매수주체는 자취를 감춘 가운데 지수 하락 때마다 순매수를 보여 온 개인이 계속되는 하락장에서 4천 200억 원 순매도해 겁에 질려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 프로그램 순매수 1조 이상 역대 4번

오늘(2일) 프로그램 전체 순매수가 1조 1,19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4번째로 1조 원을 넘어선 날이 됐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2007년에 두 번, 2008년에 한 번 1조 원을 넘었을 뿐이다.

게다가 어제도 9800억 원으로 1조에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틀 연속 1조 원 남짓의 프로그램 순매수는 사상 처음이다.


△ 삼성전자 상한가 가는 정도의 위력&매력

오늘의 평균 베이시스는 1.41p였다. 이론 베이시스가 0.3p였음을 감안하면 4배 이상 형성된 것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의 무위험 차익거래는 들어가기만 하면 연환산 25%의 수익이 확정되는 셈’이라며 ‘그러다보니 너나 할 것 없이 프로그램에 뛰어들고, 프로그램을 하지 않던 주체들도 프로그램 매매 즉, 차익거래를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베이시스는 ‘삼성전자가 상한가 가는 정도’라고 표현할 만큼 다시 보기 힘든 여건이라며 두 손 들며 반색한다.

오늘의 평균 베이시스 1.41p, 어제는 1.31p. 이런 베이시스가 1조 원 남짓 되는 어마어마한 돈을 프로그램으로 유인한 미인계였던 셈이다.

△ 비차익거래 24거래일 연속 순매수
게다가 매수규모만으로 1조 원을 넘어버린 비차익거래는 프로그램에 날개를 달아줬다. 은행, 보험, 증권에서 지금의 주가를 싸다고 생각하고 계속 비차익거래로 들어오고 있고 이는 곧 비차익거래에 24거래일 연속 순매수라는 이정표를 달아줬다.

이 비차익거래 가운데 30%정도는 ETF가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차익거래 ‘로또’ 여건 이어질까

들어가기만 하면 연환산 20% 이상의 수익이 확정되는 차익거래 여건이 내일도 과연 이어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켜봐야 안다’이다.

그동안 투신권이 로스컷(손절매)로 물량을 정리했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기관의 순매수가 나올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이어진다.

또한 장 중 2,000억 이상을 순매수 하던 연기금이 장 마감 이후 2,000억 남짓 추가로 매수하며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점이 연기금의 본격적인 가담을 시사한다.

연기금 가운데 핵심인 국민연금은 올해 10조 원을 주식시장에 ‘쓰긴 써야’하는데 바로 지금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코스피가 1,400p에 걸쳐있는 지금,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고, 지금 주식을 사지 않고 있다가 주가가 올라버리면 나중에 더 큰 질타를 받을 수 있어 매수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실탄’이 발사될 경우 코스피가 상승하고 그에 따라 베이시스가 좁혀질 수 있어 어제 오늘 같은 차익매수 조건은 기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