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병원 벽깨고 한림대의료원 중심 통합"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8.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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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란 신임 한림대의료원장

"전국에 퍼져있는 6개 병원의 벽을 깨고 의사는 물론 장비까지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의료원 중심 조직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이혜란 신임 한림대의료원장은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 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선의의 경쟁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부터는 하나로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6개병원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한림대의료원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림대의료원은 한림대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등 5개의 종합병원과 1개의 치과전문병원 등 6개병원에서 총 3200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병원이다. 1971년 개원해 교수 597명을 비롯 593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 의료원장은 이화여대를 제외하고는 대학병원 최초의 여성 의료원장이다. 직전까지 근무했던 강동성심병원 원장직에 임명될 당시에도 최초 여성 대학병원장으로 주목받았다.



이 의료원장은 경쟁력있는 센터를 집중 육성하는 방식으로 의료원을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산하 병원에 소속돼 있는 센터를 의료원 소속으로 개편해 6개 병원의 인력과 시설, 장비를 몰아주겠다는 것이다. 경쟁력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만이 전문화의 지름길이며,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다.

일례로 현재 강동성심병원 두경부암센터나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강남성심병원 로봇수술센터 등 집중육성센터에 재정은 물론 의사, 장비 등 모든 자원을 중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관련분야 전문가라면 6개병원 중 어디에 속해있는 의사든 센터에서 일할 수 있다. 산하병원 간 장벽을 깨고 의료원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며 전문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도에는 경영상 비효율을 극복하려는 의지도 작용하고 있다. 이 의료원장은 "전문화진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며 소아정신과, 소아정형외과 등 소아과에만도 10개 가까운 세부 분과가 존재한다"며 "모든 병원에서 그에 부응하는 인력과 장비를 갖추는 것은 경영적 측면에서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진단ㆍ부검센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임상센터도 설립해 광우병 관련연구를 주도해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의료원장은 "부검센터까지 갖추고 있는 광우병 연구센터는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유일하다"며 "환자발생에 대비, 조직검사 등을 실시하고 진단, 치료할 수 있는 임상센터를 설립해 광우병 연구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평촌에 위치한 한림대성심병원에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원받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진단ㆍ부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전용병실 2개와 수술실을 갖춘 임상센터 설립 준비를 마치고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지정기관이 되는 과정을 추진 중이다.

이 의료원장은 국내 대학병원 중 경쟁상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쟁대상은 서울대나 세브란스병원이 아니라 세계 유수병원들"이라며 "세계화 시대에 국내병원들을 경쟁상대로 삼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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