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KT·LG파워콤 '전화위복 전략'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8.08.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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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입자 결합상품 가입유도 등 이탈막기 '올인'

KT (41,800원 ▲100 +0.24%)와 LG파워콤이 8월 30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양사는 기존 가입자 유지 전략을 가동, 영업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각오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T와 LG데이콤에 8월 30일부터 초고속인터넷 신규가입자 모집업무 정지, 과태료 부과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의결서를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KT는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LG파워콤은 9월 23일까지 각각 30일, 25일간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를 신규로 모집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기간 양사는 기존 가입자의 회선을 증설하거나, 부가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등 '기존 가입자 대상'의 마케팅을 벌일 수 있다.



KT는 "어차피 치러야할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1개월간 기존 가입자를 결합상품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등 기존 가입자 유지로 영업 무게중심을 옮길 예정이다.

KT는 "우리의 600만여명의 고객은 늘 경쟁사로부터 타깃 고객이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월 순증 규모가 10만 명도 채 안된다. 방통위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는 1500만여명, 6월 기준 사용자는 1509만여명이다.

이런 조건에서 매월 수십만원을 들여 가입자 '뺏고 뺏기'를 하던 영업을 중단하고, 기존 고객에 대한 마케팅 강화와 요금할인으로 기존 고객을 수성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업 효과라는 의미다.



최근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한 LG파워콤도 '수성 전략'을 가동한다는 점에서는 KT와 동일하다.

40일간 영업정지를 당했던 하나로텔레콤은 영업정지 기간동안 유통망을 정비하고 영업 프로세서를 개선하는 등 오히려 자구책을 마련하는 기간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하나로는 영업정지 기간동안 결합상품 준비, SK그룹으로 편입에 따른 기업문화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애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시작된 때부터 하나로텔레콤의 이탈 고객은 18만 명. 지난달 영업 재개로 꾸준한 '결합몰이'를 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이 내달까지 어느 정도 고객을 만회할 수 있을 지, KT와 LG파워콤이 어느 정도 고객 이탈을 막을 것인지,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영업정지 수면 아래에서도 소리 없는 경쟁이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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