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소재업체의 과점을 깬 한국기업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09.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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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 각 50%로 공급처 편중 없어... 태양전지 터치스크린 등도 '군침'

남기수 에스앤에스텍 사장남기수 에스앤에스텍 사장


"일본 업체 2곳이 그동안 과점해온 블랭크마스크 시장에 진입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입니다. 코스닥 상장 이후 2∼3년 후 시들해지는 경우와는 달리 지속 성장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소재기업인 에스앤에스텍 남기수 사장(56)은 2일 일본 호야 울코트 등이 과점하고 있는 노광공정 핵심소재인 블랭크마스크 시장에 독자적인 기술로 진입해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광공정은 필름에 빛을 가해 인화지 위에 형상을 만드는 사진 제조과정과도 같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공정에서 회로도가 그려진 포토마스크(필름)에 빛을 가해 기판(인화지) 위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블랭크마스크는 노광공정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석영기판 위에 크롬 감광액(포토레지스트) 등을 입혀 만들어진다.



에스앤에스텍은 블랭크마스크 사업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82억원 및 36억원을 기록했다.

남 사장은 "블랭크마스크 분야는 일본 호야 울코트 등 2곳이 30년 가까이 과점해온 시장으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를 비롯해 피케이엘 토판포토마스크 등 대형 블랭크마스크 공급처가 있는 등 사업 환경이 좋아 에스앤에스텍이 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설립 이듬해인 2002년부터 하이닉스 피케이엘 등과 거래하고 2003년에는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블랭크마스크 사업이 자리를 잡아갔다"며 "국내시장에 이어 대만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 해외로 블랭크마스크 공급처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부문에 이어 2004년부터 LCD 블랭크마스크 사업에도 착수했으며 그 결과 현재 전체 매출 가운데 반도체와 LCD 블랭크마스크가 각각 60%와 40%를 차지하는 등 양대 사업부문이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50%씩이며 특정 공급처에 매출이 편중되지 않았다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앤에스텍은 현재 호야 울코트가 각각 75%와 15% 수준인 블랭크마스크 시장에서 10%가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에스엔에스텍은 올해 6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11월쯤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그는 기업공개 후 계획에 대해 "투자자금을 확보해 60나노미터(㎚, 1㎚는 1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반도체 블랭크마스크 개발 및 제조라인 증설에 나설 것"이라며 "3년 내 블랭크마스크 시장 점유율을 15%로 끌어올리고 이후 태양전지 터치스크린 등 유관 분야로 영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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