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업종분석⑨]2천억 시장 '피부관리업'

김상훈 스타트컨설팅 대표 2008.09.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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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첫인상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얼굴 자체가 명함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생존수단이 됐다. 외모도 능력인 시대가 된 것이다.
취업과 영업에서도 날씬한 체형과 깔끔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 돋보인다. 이에 피부와 몸매를 곱고 멋있게 가꾸고 유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감수하는 20대 여성들의 독점공간이었던 피부 관리실은 비만 관리도 결합하면서 남성들의 발길도 잡아끌어 미용과 개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전문 업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장 현황…리스크 분석

국내외 화장품업체들이 방문판매 제품의 개발에 주력하면서 피부비만 관리실을 운영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의 진입은 소규모 피부 관리실에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피부 관리실은 적정기간 내에 고객이 원하는 효과를 보여주어야만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
운영자가 피부 관리나 미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경우 전문 관리사를 고용해도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피부 관리사 자격증을 소지했거나 피부 관리의 경험이 있는 사람, 관련 정보수집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창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고객의 소리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진실하게 상담하는 서비스 정신도 갖추어야 한다. 피부 관리의 트렌드 변화에 따른 재투자에도 인색하지 않아야한다.



피부 관리실을 찾는 고객의 80%는 직장여성이나 여대생, 취업준비생 등 20대 미혼여성이다. 그 외에 10대 여중고생이나 30대 초반의 주부, 외모에 관심이 높은 20~30대 남성들이 20%를 차지한다. 특히 최근 들어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층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경제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남성고객에 대한 중요성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업체 현황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피부 관리실이 남성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피부 관리업계에서는 시장규모를 연간 2,000억 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서울 주요 전철역 인근 상가에는 피부 관리전문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외 화장품업체들이 방문판매 제품개발에 주력하면서 피부비만 관리실을 운영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독립점과 프랜차이즈 업체 비율은 40대 60정도로 프랜차이즈 업체가 많다. 독립점은 대부분 피부 관리실을 전문적으로 하기보다는 화장품 판매점에서 부업 형태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피부와 비만을 함께 관리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전용 화장품도 함께 개발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다. 때문에 독립점보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고객 신뢰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하다.

#시장 추이…경쟁 정도



과거에 피부 관리는 결혼이나 취업을 앞둔 여성들을 대상으로 미용실에서 부수적으로 하는 서비스 또는 화장품 회사에서 방문판매 제품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에 불과했다. 피부 관리 사업이 미용실에서 떨어져 나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이다. 자연팩과 핸드마사지, 경락마사지 등의 방법에서부터 기능성 화장품과 최첨단기기를 동원한 관리에 이르기까지 점차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었다.

1980년대 말부터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욕구가 일어나면서 여성들에게 보편화된 ‘살과의 전쟁’은 피부 관리와 비만관리의 형태가 결합된 피부비만 관리실을 탄생시켰다. 피부 관리와 선텐, 비만관리, 예비신부들의 메이크업 등을 주로 하고 있다. 1995년에는 외모에 관심이 많지만 해결할 장이 없었던 신세대 남성들의 잠재적 소비욕구를 충족시킨 남성 전용 피부 관리실이 여의도에 등장하기도 했다. 남성화장품의 매출액이 점점 증가한다는 사실이 남성 소비자 층의 잠재수요가 무한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남성전용 피부 관리전문점을 찾는 남성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수요나 수익성면에서 여성 피부 관리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반면 장년 및 노인들의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피부 관리전문점은 오염된 환경과 스트레스로 점점 거칠어지는 피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고 외모를 중시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면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화장품의 생산 실적도 연간 1천5백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를 감안하면 전반적인 수요 증대를 예상할 수 있다.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예전의 피부 관리점은 단골 중심의 입소문 효과만으로도 흑자 운영이 가능했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더라도 입지가 좋고 단골을 만드는 영업력이 뒷받침된다면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수요가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는 건물 한 두개에 피부 관리점이 하나씩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따라서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제 고객들은 비용이 저렴하면서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피부 관리점을 고른다. 피부 관리점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비용문제, 전문 인력수급 문제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양극화가 분명해 지고 있다. 피부 관리점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시장의 추세와 변화를 제대로 읽고 분석해야만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와 수익…창업 스토리

피부 관리실의 점포매장은 132㎡ 내외가 적당하다. 피부 관리만을 한다면 66~100㎡ 점포로 충분하지만, 원적외선 기기나 지방분해 기기, 선탠 기기 등을 갖춘 비만관리까지 겸한다면 넓은 매장이 필요하다. 사무실을 임대받으면 점포 구입비로 2천만원 정도 들어간다. 각종 기계구입비는 4,5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기계구입비가 부담이 된다면 개업 초기에 한꺼번에 구입하지 말고 일정 정도만 갖춘 뒤 사업을 하면서 재투자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테리어 비용은 1,300만~3,600만 원이 예상된다. 개점 홍보와 초기 운영자금을 합하면 평균 9,000만 원 정도의 총투자비가 들어가는 셈이다. 지출내역은 화장품 구입비, 임대료, 인건비, 광고판촉비, 운영비 등이다. 화장품 구입비는 매출액의 20% 선으로 책정된다.



월매출액이 1000만원선이면 약 200만원이 화장품 구입에 따른 원가로 지출되는 셈이다. 150명의 회원을 확보한 독립 피부 비만 관리실의 경우 특수관리 회원은 20~30명 가량이다. 월평균 매출액은 1,300만 원 정도다. 2층 이상 132㎡ 매장의 임대료 100만 원, 인건비 160만원, 광고판촉비 150만원, 운영비 100만 원 등을 제외하면 점주의 순수익은 200만 원을 예상할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노원역 인근의 오래된 상가 건물에는 여성들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두 최민주 씨의 피부관리숍을 이용하는 손님들이다. 고객의 대부분은 여성들로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편이다. 대부분 회원제로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 등록된 회원 수는 1,000여 명. 그 중 고정 고객은 700여 명에 이른다. 이용률이 높은 상품은 주 1회씩 3개월 동안 관리 받을 수 있는 ‘10회 코스’ 상품. 기본관리코스(17만 원), 수분관리코스(25만 원), 화이트닝관리코스(34만 원) 등이 인기 상품이다. 관리시간은 코스에 따라 50~70분 정도 걸린다. 웨딩관리코스(45만 원)는 결혼을 앞둔 여성들이 많이 이용한다.

최 씨는 즐겨 이용하던 피부관리숍을 지난 2005년에 인수, 운영자로 변신했다. 평소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기존 점포를 인수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해 인수 창업을 결정했다. 경력 3~4년 이상의 직원과 단골손님을 그대로 이어받아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창업 초보였지만 그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인근 백화점, 보험회사와 손을 잡은 것.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서 인수 후 매출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피부관리숍은 첫 상담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가의 상품을 강제로 권하지 않고 피부 상태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누면 티켓팅이 이뤄진다.

그는 피부 관리는 전문 직원에게 맡겨두고 고객 분석에 열심히다. 손님과 관련한 것이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꼼꼼하게 메모한다. 고객 차트를 보고 직업, 취미와 관련한 얘기를 꺼냈더니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재구매율도 덩달아 높아졌다. 손님이 마지막 10회를 이용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는 한 단계 위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음번에는 대부분 한 단계 위의 상품을 선택하면서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기적인 위생과 청결, 서비스에 관한 직원 교육은 꾸준한 서비스와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비결이라고 한다. 132㎡ 피부관리숍 창업비용(인수비용)은 2억 원 정도 들었다. 월평균 매출은 1,800만~2,000만 원. 순수익은 1,000만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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