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바닥확인? 천만에… 6.59弗 폭락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8.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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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이후 최대폭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반락했다. 하루전인 21일 5% 급등하자 확산됐던 '바닥론'은 힘을 잃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59달러(5.4%) 떨어진 114.59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1991년1월17일 미국이 이라크를 처음 공격하고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하자 10.56달러 폭락한 이후 최대치다.



기록적 조정을 가져올 만한 '충격'은 없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반전이 유가하락에 기여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오후 3시30분현재 전날에 비해 0.8% 상승한 76.82를 기록중이다. 달러화가 오르면 원유 선물을 사는데 필요한 해외투자자들의 비용부담이 증가한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루지야에서 군대를 철수했다는 러시아의 발표는 타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그루지야 전쟁과 폴란드 미사일 방어체제(MD)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이 다소 완화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그루지야에서 군대를 철수시켰다고 밝혔고, 완전 철수 여부와 관계없이 러시아군 철수 문제가 진전되고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유가가 폭락세로 돌아서자 하루전 급반등에 자극받아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손절매에 나서기 바빴다. BNP파리바의 톰 벤츠 브로커 겸 애널리스트는 "연쇄 하락 반응이 나타나자 손절매가 기계적으로 일어났다"며 "유가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쿠르드반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터키지역의 송유관이 복구됐다는 소식도 유가 강세요인이 됐다.

국제유가는 하루전인 21일 그루지야 사태와 폴란드 미사일방어체제(MD)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4.9% 급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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