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PF 대출 요청이 들어온 프로젝트의 80%가 사업성이 떨어지는 B급과 C급이었지만 요즘에는 A급이 80%로 완전히 역전됐다. 은행권이 금융시장 악화 이후 사업성이 우수하고 대형건설사가 지급보증을 완벽하게 한 사업들만 PF 대출을 하다 보니, 여기서 소외된 프로젝트들이 증권사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증권사로 몰리고 있는 아파트 분양사업들은 시행사가 수년전에 땅을 매입했으나, 분양가상한제 시행 때문에 사업을 잠시 보류했던 프로젝트들로 이익을 대폭 줄여 사업화에 나선 것들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부동산팀 관계자는 "일부 시행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업장 매각을 진행하다가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이익을 대거 줄여 분양에 나서는 것들도 있다"며 "주로 경기 남부지역 프로젝트가 많아 분양가를 인근 단지보다 낮추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부동산심사역은 "증권사마다 리스크 판단기준이 틀려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예전에는 불가 판정을 받은 프로젝트들이 더 많았다면 최근에는 가능 판정을 받는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