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청담동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 국내영업본부에서 열린 준중형 신차 '포르테'의 신차발표회에서 정의선 사장은 기자의 이같은 질문에 빙긋이 웃기만 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정 사장이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판매를 겨냥한 신차발표회에서 말을 아껴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준중형 시장에서 10년 넘게 독주하고 있는 아반떼에 대적할 만 한 차는 그동안 없었다. GM대우의 라세티, 기아차의 쎄라토, 르노삼성의 SM3도 아반떼의 위세에 눌려 기 한번 펴지 못한 채 명맥을 유지하거나 단종됐다.
가격도 1.6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포르테가 1193만~1845만원으로, 아반떼(1162만~1880만원)와 별 차이가 없다.
기아차가 밝힌 연간 포르테 내수 판매 목표는 5만대. 이는 지난해 아반떼 11만535대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쎄라토는 1만5881대 팔리고 라세티는 1만3215대, SM3는 2만7492대 판매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반떼를 제외한 경쟁차종을 모두 합산해도 5만대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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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이같은 목표를 세우고 있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 '슈라이어 라인'이 최초로 적용된 로체 이노베이션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로체는 지난해 7월 3241대 팔리는 데 불과했지만 로체 이노베이션은 올 7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는 6912대가 출고됐다.
기아차는 포르테 이외에 매우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쏘울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쏘울은 벌써부터 여성 고객들 중심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차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2분기 1123억원의 영업이익과 859억원 순이익을 올려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하고 앞으로 전망도 비교적 밝아 정 사장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