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약사가 비만관리, 있을 수 없는 일"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8.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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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양성 프로그램에 발끈… 보건당국에 행정조치 요구 계획

대웅제약이 비만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약사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의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의사의 영역을 침범하는 불법의료행위라는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1일 "비만관리 약사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대웅제약의 방침은 의약분업의 원칙과 법체계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의료전문가인 의사를 배제한 채 약사를 동원, 비만을 관리하겠다는 발상은 의약분업의 취지를 무시하고 전문가 영역을 침범한 불법이라는 지적이다.



의협 측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질병분류도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비만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하에 관리돼야 한다"며 "약사를 통해 다이어트 상담을 하고, 비만제품, 식이요법, 운동 등을 처방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인 만큼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주경 의협 대변인은 "비만에 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약사를 통해 무분별한 비만상담이 이뤄질 경우 국민들의 생명에 위해를 입힐 수 있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웅제약 측에 즉각 시정조치를 요청했으며 보건당국에도 적절한 행정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20일 비만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약사전문가를 양성하는 'Say Health Diet'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힌바 있다. 약사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다이어트 상담을 진행, 약국의 비즈니스 창출에 도움을 주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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