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그때 그 시절, 그 가격으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8.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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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지면 과거에 대한 향수도 짙어진다. 유통업계가 전통 장터 분위기를 재현하고 10년 전 가격을 내세우는 등 '향수 마케팅'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GS (44,800원 ▲400 +0.90%)마트는 오는 주말 동안 'GS 큰 장날' 행사를 열고 신선 식품을 최고 20~50% 할인 판매한다.



5일장을 마트 인테리어에 적용, 농산물이나 수산물 코너 직원들이 흰색 한복에 패랭이 모자를 쓰고 판매에 나선다. 매장 곳곳에 플랭카드를 달고 계산대에는 청사초롱을 매달아 장터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매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고객들의 쇼핑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다.

가격도 '착해졌다.' 한우 1등급 불고기(100G) 1980원, 제주갈치(대/3마리) 7980원, 천중도 복숭아(14입) 1만9800원, 중하 새우(40마리) 6980원, 아오리사과(봉)를 3980원에 판매한다.



또 배추 1통(1980원) 구매 시 무 1개, 마늘(400g) 구매 시 깐 마늘 150g을 덤으로 준다. 혼합9곡(800g)을 5980원, GAP 새송이버섯(350g)을 2850원에 구입하면 동일 상품을 하나 더 준다.

아예 물건 가격을 10년 전, 혹은 20년 전 그 때 그 가격으로 선보이는 곳도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24일까지 '생필품 20년 전 가격으로' 행사를 열고 세제, 샴푸, 화장지 등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이마트도 지난 10년간 주부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25개의 생필품을 선정, 주요 상품을 10년 전 가격에 판매하는 등 생필품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임병옥 GS마트 마케팅팀장은 "예년에 비해 할인 품목의 종류를 줄이는 대신 신선식품과 주요 생필품의 할인 폭을 더 넓히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이 저렴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향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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