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美 日 유명병원 유치나선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8.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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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여론에 밀려 국내 영리법인의 병원설립이 무산된 제주도가 미국 일본 등의 유명병원을 대상으로 적극적 유치작업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일 "미국이나 일본 등에 직접 가 해외 유명병원을 대상으로 유치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10월 경 추진을 목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한국관광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세부내용을 협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미 관련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즉시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병원 설립에 있어 제주특별자치도의 강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같은 제주도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연이은 악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2년 전 외국자본에 한해 제주도에 영리법인병원을 지을 수 있도록 특별법을 공포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수확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자본도 영리법인병원을 지을 수 있게 하려고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좌초됐고, 병원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일본 의료재단법인 '의진회'는 김재윤 민주당의원(제주 서귀포시)과의 금품로비사건에 휘말려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로비사건과 병원 설립은 별개"라며 "아직 의진회 측에서 설립 포기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만큼 병원설립이 무산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로비사건과 관계없이 투자하겠다고 나서면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고급병원들을 많이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제주도의 의지와 유치의 어려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재로선 의진회를 제외하고 병원설립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곳은 지난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미국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 메디슨 메니지먼트 디벨로프먼트사(PIM-MD)'가 유일하다. PIM-MD는 이사회를 통해 제주도에 10억달러를 투자계획을 의결하고 현재 국내 협력사인 헬시안홀딩스와 사업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7월 말 헬시안홀딩스 관계자들이 제주도를 방문해 후보지를 둘러보고 갔다"며 "이사회 의결도 거친 만큼 앞으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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