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총리 등 정계, 재계, 관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러드 총리가 '특별히' 챙긴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구택 포스코 (375,000원 ▼500 -0.13%) 회장이다.
러드 총리는 만찬 행사 시작 전 이 회장과 별도로 30분간 면담을 가진데 이어 만찬 답사에서도 이 회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순서도 전국경제인연합회장보다 먼저 이 회장의 이름이 나왔다.
지난해 포스코의 원료 구입 비용은 철광석이 2조6882억원, 석탄이 2조2419억원이었다. 호주산의 비중을 감안할 때 포스코가 원료구입을 위해 호주 광선업체에 지불한 금액만 3조원 안팎에 달한다는 얘기다. 철광석과 석탄 가격이 올라 올해 호주 업체에 지불하는 원료구입비는 더 늘어난 전망이다.
주한호주대사관 관계자는 "단일 기업으로는 포스코가 호주의 최대 고객"이라며 "호주 총리들은 방한할 때마다 꼭 이 회장을 만나고 간다"고 전했다.
포스코 입장에서도 호주는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광석, 석탄 등 주요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철강업체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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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원료 구매는 물론, 호주 광산업체에 대한 직접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 6월에는 호주 광산업체인 맥아더콜의 지분 10%를 4억2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현재 한-호 경협위원장도 맡고 있다.
한편 만찬장에서 만난 이 회장은 포스코와 관련한 면담 내용을 묻는 질문에, "국가 정상과의 만남이라 개별기업에 대한 얘기는 특별히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호주와 거래가 많은 포스코 입장에서는 대 정부 관계를 잘 만들어 놓은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