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상계3·4동, 친환경 뉴타운 재탄생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8.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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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까지 평균 20층 아파트 8621가구 건립
- 수락산과 불암산 배경…'U-밸리 뉴타운'조성
- 타운·테라스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모델 도입


↑ 상계뉴타운 조감도.↑ 상계뉴타운 조감도.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해 있는 서울 노원구 상계3·4동 일대가 아파트 8621가구 규모의 친환경 뉴타운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오는 2016년까지 노원구 상계3·4동 일대 64만7578㎡를 7개 구역(주택재개발방식 6개, 도시계획시설방식 1개)으로 나눠 공동주택 8621가구(평균 20층)를 건립하는 '상계 재정비촉진계획'(상계뉴타운)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수락산과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이 일대는 이번 계획에 따라 앞으로 친환경·자연뉴타운으로 조성된다. 시는 상계뉴타운을 'U-밸리(Valley) 뉴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다. 'U-밸리'란 △Upper Valley(상계) △Up-grade △Universal △Ubiquitous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주택형별 공급 가구수는 △60㎡ 이하 4680가구 △60~85㎡ 이하 2671가구 △85㎡ 초과 1270가구 등이다. 기존 성림아파트(240가구)와 건영아파트(87가구)는 존치한다.

상계뉴타운은 '공원도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공원이 많이 들어선다. 중앙공원이 조성되는 진입부와 중앙부는 물론 곳곳에 테마공원과 소공원, 어린이공원 등 소규모 공원이 건립된다. 무허가 건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있는 그린벨트지역과 상계동 6-28번지 일대 1만8447㎡도 공원으로 꾸며진다.

복개도로로 사용 중인 당현천 일부 구간이 복원되고 단지 내를 관통하는 새로운 물길이 조성된다. 구릉지가 많은 지형적 특성이 반영돼 탑상형, 중정형, 테라스하우스,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들이 지어진다. 뉴타운 진입부에는 뉴타운의 상징성 제고를 위해 4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가 건립된다. 경사가 심한 구릉지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 자전거 리프트 등이 설치된다.


공공청사와 문화 복지시설 등 공공시설에는 태양열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설치가 의무화된다. 빗물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중앙공원 및 학교 운동장 지하에 1만6000t 규모의 대형 저류조가 만들어진다.

시는 건물 배치 단계부터 범죄 요소를 차단하는 등 범죄 없는 안전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부적격 시설인 여객자동차터미널을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이전, 앞으로 공공수요를 대비한 미래형 공공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계3·4동은 1960년대 말 종로와 청계천 등 도심 재개발에 따른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정착한 곳이다. 시는 1970년대 초부터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개발 계획을 수립, 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들 사이 이견으로 사업이 정체됐다.

시는 다시 지난 2002년부터 지역 간 격차 해소와 생활환경을 재정비할 목적으로 뉴타운 사업을 추진, 2005년 12월 이 일대를 '제3차 뉴타운지구'로 지정했다. 시는 재정비촉진 계획안을 8월 중으로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추진위원회 승인,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앞으로 과거 달동네라는 이미지를 벗고 자연과 미래가 살아 숨 쉬는 친환경 뉴타운으로 조성 된다"며 "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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