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찾은 가을 '백화점의 속내는…'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8.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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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경기전망 속 소비촉진 위해 열흘 일찍 가을상품 판매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소비 심리 위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백화점은 소비양극화 추세에 힘입어 '경기역풍'에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경기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백화점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고 판단, 서둘러 '가을모드'로 변신하며 소비촉진에 두발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작년보다 약 열흘 일찍 가을 및 간절기 상품 판매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 간절기 상품의 첫 매장 입고 시기는 지난달 5일로 작년에 비해 10일에서 14일 가량 빨라졌다.

현재 여성복 매장에서 상품 구성 비율은 간절기 상품 30%, 가을 상품 30% 가량으로 간절기, 가을 상품이 60%을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8월 중순이면 간절기·가을상품의 입고율이 100%에 달할 전망이다.



세일이 작년보다 일찍 시작돼 여름상품 소진 시기가 빨라진데다 7월부터 여름같지않은 여름 날씨가 계속 되면서 각 브랜드마다 여름 상품 재주문을 축소하고 간절기 및 가을상품 물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여름 상품 소진율이 전년동기대비 2%p감소하는 등 여름상품 판매가 전년대비 부진해 가을 신상품 입고를 5~7일 앞당겼다. 원피스 등의 판매 부진으로 여름상품 판매구성비가 50% 남짓한 수준으로 50% 후반대를 기록했던 전년대비 5~7% 감소했다.

김경몽 롯데백화점 잠실점 여성팀장은 "최근 경기 침체로 한달 가량 입을 수 있는 여름 상품보다 값은 약간 비싸더라도 오래 입을 수 있는 간절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 개시를 작년보다 1주일 앞당겼다. 여름 정기 세일이 끝나는 7,8월 비수기 판매 부진을 최소화하고 가을 판촉전에 조기 돌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로 하반기에도 어느 정도 매기가 보장되겠지만 경기 우려가 장기화되면 하반기도 장담을 못 한다"며 "추석 예약 판매 시기를 앞당겨 일찍 판매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특히 올 추석은 명절을 포함해 3일로 짧아 귀성을 포기, 대신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판매 물량도 전년대비 늘렸다. 선물세트 제조업체들도 계속된 경기불황을 우려, 1차 식품을 중심으로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물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우려에도 상반기까지는 백화점이 선전했지만 하반기는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소비 붐업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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