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4달러대로 치솟고 실업률이 4년래 최고로 뛰는 등 경기 둔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경트럭 판매는 무려 25% 줄었다. 결국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는 연률 기준 126만대에 그치며 1992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미국의 자존심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대수는 26% 감소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의 판매도 각각 15%, 29% 줄었다.
이에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 자동차 3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2.7%를 기록했다.
유럽 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 시장 점유율은 8.3%로 1%포인트 상승했지만 판매대수는 2% 줄었다.
이 기간 소형차 센트라와 서브콤팩트카 버사의 판매는 각각 16%, 14% 증가했다. 여타 업체들의 SUV, 픽업 판매가 연료비 부담으로 급감한 것과는 달리 로그와 프론티어의 선전에 힘입어 닛산의 SUV, 픽업 판매는 18% 증가했다. 이에 닛산의 시장 점유율은 8.4%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에드문즈닷컴의 산업 분석 책임자 제시 토프락은 고유가 상황 속에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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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연료비 부담으로 경차 선호가 강화되면서 SUV, 픽업 등에 주력하고 있던 미국 업체들보다 경차와 하이브리드카를 앞세운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