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시장 16년 '최악'… 닛산 홀로 '반짝'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8.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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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래 최악의 상황 속에서 닛산의 약진이 돋보였다.

휘발유 가격이 4달러대로 치솟고 실업률이 4년래 최고로 뛰는 등 경기 둔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경트럭 판매는 무려 25% 줄었다. 결국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는 연률 기준 126만대에 그치며 1992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미국의 자존심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대수는 26% 감소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의 판매도 각각 15%, 29% 줄었다.
이에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 자동차 3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2.7%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49%로 상승했다. 하지만 암울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토요타자동차의 판매가 12% 감소하는 등 아시아 업체들의 성적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혼다와 현대의 판매대수도 각각 1.6%, 6.5% 감소했다.

유럽 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 시장 점유율은 8.3%로 1%포인트 상승했지만 판매대수는 2% 줄었다.



업계 전반의 부진 속에서 닛산만이 메이저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대수 급증을 기록했다. 지난달 닛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8만7877대)보다 8.5% 늘어난 9만5319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소형차 센트라와 서브콤팩트카 버사의 판매는 각각 16%, 14% 증가했다. 여타 업체들의 SUV, 픽업 판매가 연료비 부담으로 급감한 것과는 달리 로그와 프론티어의 선전에 힘입어 닛산의 SUV, 픽업 판매는 18% 증가했다. 이에 닛산의 시장 점유율은 8.4%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에드문즈닷컴의 산업 분석 책임자 제시 토프락은 고유가 상황 속에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연료비 부담으로 경차 선호가 강화되면서 SUV, 픽업 등에 주력하고 있던 미국 업체들보다 경차와 하이브리드카를 앞세운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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