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환보유액, 사상최대폭 감소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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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억달러 줄어 총 보유액 2475억 달러… 환율시장 개입 탓

외환당국이 환율방어에 외환보유액을 동원하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역대 가장 큰 폭인 105억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08년 7월 말 외환보유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 달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105억8000만 달러가 줄어든 247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 중 100억 달러 이상이 줄어들기는 한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종전까지 월중으로 가장 큰 폭 줄었던 때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97년 11월(61억 달러 감소)이었다.

또한 외환보유액이 2500억 달러 밑으로 줄기는 지난 해 4월(2472억5966만 달러) 이후 15개월만이다. 외환보유액은 올 상반기 중으론 41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환율의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시장안정화 조치로 달러를 풀었던 데다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통화의 절하에 따른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달 7일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안정화 조치를 공동 발표한 바 있다.

한은은 또한 외환위기 당시였던 지난 98년 4월 발행된 외화표시 외평채 원리금 상환분(32억 달러)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2084억3000만 달러로 전체의 84.2%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예치금이 385억8000만 달러(15.6%),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이 3억5000만 달러(0.1%), 특별인출권(SDR)이 9000만 달러, 금 7000만 달러 등이었다.

한편 지난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1조8088억 달러)과 일본(1조15억 달러), 러시아(5683억 달러), 인도(3118억 달러), 대만(2914억 달러)에 이어 세계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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