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전 정책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쇠고기 국정조사특위의 농림부 기관보고에 정운천 장관과 함께 출석,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선물을 준 게 아니고 미국이 더 급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전 정책관은 4월18일 쇠고기 수입협상 당시 한국측 협상대표였다.
이 발언이 나오자 회의장은 발칵 뒤집혔다. 강기정 의원을 비롯, 민주당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하면서 김기현 의원은 질문을 이어갈 수 없었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인 이사철 의원은 "질의를 통해 여러분이 옳다는 걸 밝히라"며 "원하는 답변만 얻자면 국정조사를 왜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란이 이어지자 최병국 위원장은 "위원장도 인내의 한계가 있다"며 의원들의 자제를 촉구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보다) 날카로운 질문을 해서 국민이 알도록 해야하지 않느냐"고 거듭 말해 회의는 일단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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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김동철 민주당 의원의 질의시간이 끝난 뒤 김우남 의원은 민 전 정책관의 발언에 유감을 나타내고 퇴장했다. 강기정 의원 또한 퇴장해버렸다. 결국 최병국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고 특위는 잠시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