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석 "쇠고기 미국이 선물 준것" 논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8.01 16:45
글자크기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과 관련 "미국이 한국에 선물을 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벌어졌다.

민 전 정책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쇠고기 국정조사특위의 농림부 기관보고에 정운천 장관과 함께 출석,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선물을 준 게 아니고 미국이 더 급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전 정책관은 4월18일 쇠고기 수입협상 당시 한국측 협상대표였다.



그는 "(캠프데이비드) 숙박료라는 말은 듣기 거북하다"며 "우리 대통령을 초청해놓고 협상이 결렬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보다 미국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쇠고기 협상에서 미국이 더 적극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회의장은 발칵 뒤집혔다. 강기정 의원을 비롯, 민주당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하면서 김기현 의원은 질문을 이어갈 수 없었다.



야당 의원석에선 "사과를 받기 전에는 질문을 더 하지 않겠다"(강기정 의원) "국정조사가 무의미하다"(김상희 의원) "국민을 우롱하는 답변"(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라는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야당 의원은 정회를 요청하고 퇴장하기도 했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인 이사철 의원은 "질의를 통해 여러분이 옳다는 걸 밝히라"며 "원하는 답변만 얻자면 국정조사를 왜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란이 이어지자 최병국 위원장은 "위원장도 인내의 한계가 있다"며 의원들의 자제를 촉구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보다) 날카로운 질문을 해서 국민이 알도록 해야하지 않느냐"고 거듭 말해 회의는 일단 진행됐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김동철 민주당 의원의 질의시간이 끝난 뒤 김우남 의원은 민 전 정책관의 발언에 유감을 나타내고 퇴장했다. 강기정 의원 또한 퇴장해버렸다. 결국 최병국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고 특위는 잠시 중단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