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현 삼성硏 사장, "변화의 기회가 오고 있다"

제주=오동희 기자 2008.08.01 09:34
글자크기

5대 트렌드 변화의 시기에 기존 기업 질서 무너뜨릴 기회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1일 전경련이 주최하고, 국제경영원이 주관해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 제주 하계포럼'에서 미래트렌드와 유망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1일 전경련이 주최하고, 국제경영원이 주관해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 제주 하계포럼'에서 미래트렌드와 유망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금의 (세계 기업) 질서를 현 상태에서 무너뜨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가 올 때는 이 질서를 무너뜨릴 기회가 생긴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1일 전경련이 주최하고, 국제경영원이 주관해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 제주 하계포럼'에서 '미래트렌드와 차세대 유망산업, 유망기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100년 이상 지속돼온 기업을 보면, 남이 없는 독점적인 자산(에너지산업)을 갖거나, 오랜 역사를 통한 신뢰(금융산업)를 쌓았거나, 끊임없는 변신(제조업, IT)에 성공한 3가지 특징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정 사장은 "1988년 당시만 해서 누가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일본 소니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겠느냐"며 "디지털 전환의 변화 시기에 삼성이 잘하면서 소니를 앞지를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변신에 성공한 예를 소개했다. 그는 TV 산업뿐만 아니라, 카메라 산업, 프린터산업도 변화의 시기에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세계 경제는 앞으로 2년간 좋지 않을 것이며, 이럴 때일수록 다음에 올 호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5대 메가트렌드를 소개했다.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는 신시장, 고령화, 기후변화, 도시화, 기술혁신 등 5가지의 변화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 시기에는 제조, IT, 금융, 바이오/헬스, 에너지/환경 등 5개의 축이 세계 산업을 지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같은 5대 산업이 유망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누가 잘 활용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5대 산업의 축 가운데 한국은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전통제조업과 IT의 강국이지만, 금융, 바이오/헬스케어, 에너지/환경은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금융 등 한국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지 못한 3가지 주요 산업에서 이제 서서히 기회가 오고 있다는 게 정 사장의 주장이다.

이들 산업이 변화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바이오/헬스산업의 경우 케미칼에서 바이오로 넘어갈 때 한국에 기회가 있다는 것. 또 에너지산업의 경우 부존자원이 경쟁력이었던 시기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태양광이나 풍력 기술베이스로 전환하는 변화의 시기에 기회가 온다는 것.



정 사장은 "향후 2년간 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다"며 "향후 2년 동안 다음에 다가올 기회를 잡기 위한 역량 결집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최근 은퇴한 빌 게이츠의 말을 빌어 "경영자의 가장 큰 죄악은 큰 변화를 읽지 못하는 것"이라며 "최고경영자로서 내 분야에서 다음에 오는 큰 변화가 무엇인지를 분석해보고, 그 변화를 이용해서 새로운 사업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