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후판 가격, 조선 '빅3'도 압박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7.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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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주춤… 후판 가격 추가 상승 여부가 관건

치솟고 있는 조선용 후판 가격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순항하던 '조선 빅3'까지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영업이익이 횡보하거나 하락했다. 선가 상승 속도를 위협할만큼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의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2/4분기 영업이익이 5475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14.4% 감소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인 4조709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4.7%에서 11.5%로 떨어졌다.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도 2/4분기 영업이익이 1926억원으로 전분기 2236억원에서 13.9%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9.2%에서 7.5%로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도 2/4분기 영업이익은 1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7.9%에서 7.2%로 하락했다.



이처럼 영업이익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제조원가의 10~15%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때문이다.

포스코산 후판 가격은 지난 4월부터 톤당 66만5000원에서 78만5000원으로 18% 올랐고, 동국제강 후판 가격은 2월과 4월 두번에 걸쳐 39% 상승했다. 중국 수입 후판 가격(오퍼기준)도 12.0% 가량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후판 가격 부담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7월부터 적용된 포스코산 후판 가격은 톤당 92만원으로 추가로 17% 올랐고, 동국제강 후판 가격은 25% 상승한 톤당 126만원이 적용된다.


수입 후판 가격 인상 속도는 더욱 빠르다. 일본산 후판 가격은 2/4분기부터 톤당 가격이 40% 가량 상승한 톤당 94만원선으로 올랐고, 중국산 후판 가격도 2/4분기 톤당 920달러에서 3/4분기에는 톤당 1300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본 최대 철강회사인 신일철은 4/4분기에 적용될 국내 조선업체들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톤당 60% 이상 올린 15만엔(141만원 수준)으로 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수입 후판 가격이 급등하면 포스코 (375,000원 ▼500 -0.13%)동국제강 (8,000원 ▲50 +0.63%)도 추가 인상을 검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 대형조선업체 관계자는 "빅3의 경우 가격 협상력이 있지만 이처럼 후판 가격이 급등하면 선가에 제대로 반영하기가 쉽지 않아진다"며 "후판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호황기라도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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