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 "정치권, 노사 모두 화합해야"

제주=오동희 기자 2008.07.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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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민과 소통 잘해야"..전경련 2008 제주 하계포럼 개막사에서 밝혀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3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08 제주하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3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08 제주하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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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더 이상 대립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치적인 안정을 가져와야 하며, 노사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30일 저녁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년 제주 하계포럼' 개회사에서 "지금의 정치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고, 관용과 인내의 정신으로 화목한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000여명의 경제인 및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조 회장은 "미국의 서버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고유가, 고원자재가 등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징후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의 경제성장률은 5.8%였으나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 분기 경제성장률은 4.8%에 그쳐, 경기가 예상보다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소비 마저 4년 만에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으로 떨어져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새 정부가 출범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고, 국민화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대외 여건의 변화로 경제회복에 어려움을 겪는데다가, 사회적인 갈등과 분열이 빚어져 촛불집회의 장기화, 노조의 불법적인 파업, 그리고 국회의 파행 등 혼란스러운 양상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갈등과 분열은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겨운 도전을 이겨내야 할 우리 경제를 더 한층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 "이제는 우리 경제주체들 모두가 현실의 어려움을 직시하고, 경제회복을 가장 우선하는 목표로 삼아, 각자의 이익이 좀 희생되더라도 나라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합심협력 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투자와 일자리를 늘림으로써 경제 살리기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노사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회사가 있고 노조도 있는 것이지, 회사가 망하면 노조도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아 노사가 합심 단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치권은 서로 대립되는 다양한 요구를 잘 조정해 조화를 이루고 국민의 총의를 하나로 모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권은 더 이상 대립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치적인 안정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박4일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하계포럼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임형규 삼성전자 사장, 데이비드 고든 앨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회장, 마크포스터 엑센츄어 그룹 총괄 대표,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참가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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