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로 돈 들어온다? "ETF 착시"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7.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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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펀드 자금유입 '착시효과'

ETF(상장지수펀드)가 국내주식형펀드 자금흐름에 착시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기관의 차익거래 등 투자목적이 불분명해 투자판단에 혼란을 주고있다는 지적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주(7월17일~24일)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9293억원 증가했으나 이중 실제 자금유입은 2314억원에 그쳤다.



통계수치에 ETF의 자금유입액(898억원) 대신 순자산증가분(7178억원)이 반영되면서 이같은 차이가 발생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6.6% 급등한 때문에 실제 자금유입이 급증한 것과 같은 착시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ETF로 유입되는 자금성격이 일반 주식형펀드와 다르다는 점도 '착시효과'를 일으킨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 동향은 투자자들의 향후 증시 전망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그러나 ETF로 새로 설정되는 자금은 기관의 '차익거래' 성격이 커서 이를 포함한 수치는 자칫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200지수와 연동되는 ETF 'KODEX200'은 지난 16일 4.05%에 불과했던 외국인 보유비중이 29일까지 27.77%로 급증했다. 이날 거래량 114만주 대부분은 개인이 사들였지만 신규설정된 자금은 기관의 차익거래 성격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본부장은 "장중 거래되는 물량 대부분은 증시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개인들의 매수로 보인다"며 "그러나 신규설정돼 유입되는 자금중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거래 목적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ELS(주가연계증권) 헤지용으로 ETF를 매수하거나 선물을 헤지하고 차익거래를 하려는 수요도 크다"며 "단순히 지수 상승을 기대하고 유입되는 자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가 8조원을 돌파해 매물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ETF 차익거래'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ETF를 통한 차익거래는 외국인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으나 수급을 파악할 방법이 미약해 향후 장세 예측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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