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판세는 보수 진영의 공정택 후보와 진보 진영의 주경복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인규, 김성동, 박장옥, 이영만 등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보수·진보 양 진영의 후보 단일화 여부, 투표율, 날씨 등이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MB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다. 취임 200일이 채 되지 않았고, 정당 공천 후보들도 아니어서 '중간평가'를 논하는 데에는 분명 부담이 따른다.
이에 교총, 전교조 등 교원단체들뿐만 아니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도 후보 공개지지를 선언하는 등 보수와 진보의 한 판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또 정권 출범 후 수도 서울에서 처음 치러지는 직선이라는 측면에서 정당들도 내부적으로 이번 선거의 진행 과정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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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의 주경복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이 입을 타격은 예상보다 클 수밖에 없다. MB 교육정책이 서울교육청에서 사사건건 발목이 잡힐 경우 MB 교육개혁은 그야말로 '식물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서울교육청의 정책결정이 다른 15개 시·도 교육청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 후보단일화·투표율 등이 당락 가를 듯 = 이번 선거가 이처럼 보수·진보 대결 성격을 띄면서 후보단일화 여부가 막판까지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욕구는 공 후보쪽이 주 후보쪽보다 더 강렬해 보인다. 6명 후보 가운데 보수 색깔의 후보가 4명이어서 표의 분산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기 때문. 6명 모두 끝까지 레이스를 펼칠 경우 승부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후보단일화와 함께 투표율 또한 선거 판세를 결정짓는 데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 목표치를 30%로 비교적 높게 잡고 있다. 그러나 이 숫자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절반을 차지하는 등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데다, 선거일이 휴가기간의 평일이기 때문.
다른 지역의 투표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2월 선거를 치른 부산은 15.3%, 지난달 치른 충남은 17.2%, 지난 23일 치른 전북은 21%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비춰보면 이번 선거도 대략 20% 정도가 투표율 고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공 후보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 후보는 전교조 등 조직력이 강하지만 지지층이 한정돼 있다. 반면 공 후보는 지지층이 폭넓은 반면 결집력은 약한 편이다.
이에 막판 보수세력이 결집해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공 후보쪽으로 승기가 기울 것으로 주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