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D-2]투표율 20% 넘을까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7.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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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판세는 보수 진영의 공정택 후보와 진보 진영의 주경복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인규, 김성동, 박장옥, 이영만 등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보수·진보 양 진영의 후보 단일화 여부, 투표율, 날씨 등이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보수·진보 대결구도..."MB 교육개혁 성패 좌우" = 이번 교육감 선거에는 서울시 교육의 수장을 뽑는다는 직접적인 목적 외에 다양한 정치·사회적 역학구도도 혼재돼 있다.

우선 MB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다. 취임 200일이 채 되지 않았고, 정당 공천 후보들도 아니어서 '중간평가'를 논하는 데에는 분명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쇠고기 정국'을 거치면서 진보 진영이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의 도구로 삼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후보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교육감 선거가 일찌감치 정치적 성격을 띄게 됐다.

이에 교총, 전교조 등 교원단체들뿐만 아니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도 후보 공개지지를 선언하는 등 보수와 진보의 한 판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또 정권 출범 후 수도 서울에서 처음 치러지는 직선이라는 측면에서 정당들도 내부적으로 이번 선거의 진행 과정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진보진영의 주경복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이 입을 타격은 예상보다 클 수밖에 없다. MB 교육정책이 서울교육청에서 사사건건 발목이 잡힐 경우 MB 교육개혁은 그야말로 '식물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서울교육청의 정책결정이 다른 15개 시·도 교육청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 후보단일화·투표율 등이 당락 가를 듯 = 이번 선거가 이처럼 보수·진보 대결 성격을 띄면서 후보단일화 여부가 막판까지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욕구는 공 후보쪽이 주 후보쪽보다 더 강렬해 보인다. 6명 후보 가운데 보수 색깔의 후보가 4명이어서 표의 분산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기 때문. 6명 모두 끝까지 레이스를 펼칠 경우 승부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후보단일화와 함께 투표율 또한 선거 판세를 결정짓는 데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 목표치를 30%로 비교적 높게 잡고 있다. 그러나 이 숫자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절반을 차지하는 등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데다, 선거일이 휴가기간의 평일이기 때문.



다른 지역의 투표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2월 선거를 치른 부산은 15.3%, 지난달 치른 충남은 17.2%, 지난 23일 치른 전북은 21%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비춰보면 이번 선거도 대략 20% 정도가 투표율 고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공 후보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 후보는 전교조 등 조직력이 강하지만 지지층이 한정돼 있다. 반면 공 후보는 지지층이 폭넓은 반면 결집력은 약한 편이다.

이에 막판 보수세력이 결집해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공 후보쪽으로 승기가 기울 것으로 주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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