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은 보수, 진보 양 진영의 대표선수 역할을 맡고 있는 공정택 후보(현 서울시교육감)와 주경복 후보(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
공 후보는 얼마 전 보수 성향의 교육·시민단체들로부터 '반(反)전교조 단일 후보'로 추대되는 등 보수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현직 교육감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1중은 '반(反)이명박, 반(反)전교조' 정책을 내세운 이인규 후보(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다. 보수, 진보 양쪽 모두에 싫증난 이들에게 신선하게 어필하면서 선거 초 3강 대열에 끼었지만 조직력의 열세로 1중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교육계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선거가 앞으로도 2파전 양상을 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전교조 대 반전교조의 정치적 성격을 띄면서 정책선거보다는 보수, 진보 대립의 이념선거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며 "6명의 후보가 막판까지 레이스를 완주한다고 가정할 경우 공 후보와 주 후보의 표를 나머지 4명의 후보가 얼마나 빼앗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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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2강은 다른 캠프의 움직임에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공 후보의 경우 성향이 비슷한 경쟁 후보가 3명이나 돼 '표 분산' 걱정이 상대적으로 더 큰 형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세력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과 120여개 보수단체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점은 큰 힘이다.
다만 진보진영보다 표의 결집력이 떨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전교조, 민주노총 등 주 후보를 지지하는 쪽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확실히 보여주자"며 선거에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인규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개혁 성향의 민주당 지지층도 상당수 이탈해 넘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공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느슨한 데다, 서울시의회 뇌물사건까지 터져 분위기가 좋지 않다.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는 지지율에서 2배 이상의 격차는 벌어져야 안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으로 교육계 안팎에서는 보수, 진보 양 진영 모두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보수단체의 '반 전교조'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있어 중도사퇴 압력은 '1중'보다 '3약'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