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1중3약' 서울교육감 선거 관전평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7.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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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2강1중3약'의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2강은 보수, 진보 양 진영의 대표선수 역할을 맡고 있는 공정택 후보(현 서울시교육감)와 주경복 후보(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

공 후보는 얼마 전 보수 성향의 교육·시민단체들로부터 '반(反)전교조 단일 후보'로 추대되는 등 보수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현직 교육감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주 후보는 전교조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한총련, 시민단체 등 진보진영으로부터 물심양면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 성격을 띄면서 '쇠고기 정국'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고 있다.

1중은 '반(反)이명박, 반(反)전교조' 정책을 내세운 이인규 후보(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다. 보수, 진보 양쪽 모두에 싫증난 이들에게 신선하게 어필하면서 선거 초 3강 대열에 끼었지만 조직력의 열세로 1중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김성동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장옥 전 동국대 사대부고 교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등 나머지 3명의 후보는 '3약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각론에서 일부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총론에서는 대부분 공 후보와 공약이 비슷하다.

교육계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선거가 앞으로도 2파전 양상을 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전교조 대 반전교조의 정치적 성격을 띄면서 정책선거보다는 보수, 진보 대립의 이념선거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며 "6명의 후보가 막판까지 레이스를 완주한다고 가정할 경우 공 후보와 주 후보의 표를 나머지 4명의 후보가 얼마나 빼앗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2강은 다른 캠프의 움직임에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공 후보의 경우 성향이 비슷한 경쟁 후보가 3명이나 돼 '표 분산' 걱정이 상대적으로 더 큰 형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세력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과 120여개 보수단체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점은 큰 힘이다.

다만 진보진영보다 표의 결집력이 떨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전교조, 민주노총 등 주 후보를 지지하는 쪽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확실히 보여주자"며 선거에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인규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개혁 성향의 민주당 지지층도 상당수 이탈해 넘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공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느슨한 데다, 서울시의회 뇌물사건까지 터져 분위기가 좋지 않다.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는 지지율에서 2배 이상의 격차는 벌어져야 안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으로 교육계 안팎에서는 보수, 진보 양 진영 모두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보수단체의 '반 전교조'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있어 중도사퇴 압력은 '1중'보다 '3약'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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