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리피토 제네릭 강자되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7.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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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점 점유율 54.2%로 1위… 동아제약·한미약품 뒤이어

올해 제네릭(복제약) 최대어로 꼽히는 리피토 제네릭 시장에서 유한양행 (125,500원 ▲500 +0.40%)이 시장선점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지난해 7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달부터 제네릭 제품을 내놨다.

21일 유비케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리피토 제네릭 제품인 '아토르바'가 리피토 제네릭시장 점유율 54.2%를 차지했다. 동아제약의 '리피논'은 점유율은 22.9%, 한미약품의 '토바스트'는 16.0%, 기타 7.0%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이 리피토 제네릭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리피토를 둘러싼 특허분쟁에도 불구 공격적으로 사전 영업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이 다른 제약사에 비해 월등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아토르바의 시장 선점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아제약과 한미약품도 막강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내년 초 이후에는 매출 규모가 큰 대형 종합병원의 처방이 본격화되는 만큼 현재의 리피토제네릭 시장구도가 정착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 2007년 항혈전제 '플라빅스' 제네릭 시장에서는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이 각각 일방적인 독주를 했지만 이번 '리피토' 제네릭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도 나온다.

예전과 달리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 상위 업체가 동일한 약가로 동시에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상위 제약사들은 앞으로 리피토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력을 구사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제네릭 제품은 성분이 같아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다”며 “다른 고지혈증 치료제보다 효능과 가격에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주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도 “리피토 제네릭이 오리지널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리피토의 효능을 잘 설명해 시장이 커지는 방향으로 영업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리피토 제네릭을 포함한 리피토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7% 늘었다. 제네릭 발매로 전체 시장규모가 커진 것이다. 국내 제약사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리피토 시장에서 오리지널 약인 리피토의 점유율은 76%로 하락했다.

한편, 제약사들의 영업경쟁이 자칫 흙탕물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업현장에서는 “리베이트를 약속했다”, “처방의약품 목록에 등재해주는 대가로 병원에 기부금을 전달했다”는 말이 떠돌고 있을 정도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제네릭 제품 출시가 가능한 대형 의약품이 없다”며 “리피토 제네릭 시장을 둘러싼 영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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